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중국-일본 연합리그 추진된다
르네 파젤 IIHF 회장, 정몽원 회장에게 참가 제안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남북한과 중국, 일본으로 구성된 동북아시아 지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 연합리그 창설을 추진한다.
르네 파젤 IIHF 회장은 최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2019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기간 중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히고 한국의 참가와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스위스 출신으로 1994년부터 IIHF 회장을 맡은 파젤 회장은 199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2008년부터는 IOC 집행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국제스포츠계의 실력자다.
여자 아이스하키 아시아 연합리그 창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남북한과 중국, 일본의 여자 아이스하키 클럽팀을 대상으로 한다.
정 회장은 아시아 연합리그가 출범할 경우 저변이 취약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리그 창설과 출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는 저변과 선수 자원 측면에서 볼 때 동북아시아 4개국(남북한, 일본, 중국) 가운데 가장 열악하다.
초중고대학을 통틀어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없고, 실업팀은 지난해 창단한 수원시청 1개뿐이라 자체적인 상설 리그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4개국이 참가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연합리그가 창설될 경우, 선수들의 경기력 발전은 물론, 저변 확대와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한 인지도 상승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과 파젤 회장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논의를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2003년 출범해 17번째 시즌을 앞둔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동북아시아 지역 남자 아이스하키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양적, 질적 성장에 한계를 드러내며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을 맞고 있다.
파젤 회장은 2017년 아시아리그를 떠난 중국 팀이 복귀하고, 러시아 팀의 출전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로 이뤄질 새로운 연합리그 모델을 제시했다.
정 회장도 파젤 회장의 견해에 공감, 향후 관련국 아이스하키협회 및 IIHF와 논의를 통해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또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이끌 주니어 대표팀(18세 이하, 20세 이하) 프로그램의 강화와 효율적 관리를 위해 IIHF와 지속해서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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