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사구에 이어 홈런도 박경완 코치님 넘어섰네요"
7일 인천 한화전 연타석 홈런으로 개인 통산 홈런 315개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홈런도 넘어섰네요."
거듭 몸을 낮추던 최정(32·SK 와이번스)이 'SK 왕조'를 일군 선배였고, 지금은 팀의 수석코치인 박경완(47) 코치가 화두에 오르자 농담 섞인 한마디를 던졌다.
최정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
개인 통산 315번째 홈런을 친 최정은 박경완(314홈런) 코치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7위로 올라섰다.
최정은 0-1로 뒤진 1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좌완 선발 김범수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아치를 그렸다.
3-1로 앞선 무사 2루에서는 김범수의 시속 120㎞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은 "하늘 같은 선배님들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정말 영광이다"라며 "박경완 코치님의 사구 기록도 넘고, 이번에는 홈런 기록도 넘었다"고 웃었다.
KBO리그 역대 사구 1위는 최정이다. 그는 2016년 4월 28일 167번째 사구를 맞아 당시 1위 박경완 코치의 기록을 넘어섰다.
7일 현재 최정은 231개의 사구로 이 부문 부동의 1위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사구 189개)과 박경완 코치가 이 부문 2, 3위에 올라 있다.
홈런은 '아프지 않은 기록'이다. 최정은 315홈런으로 역대 7위, 현역 2위를 달린다.
사실 시즌 초, 최정의 홈런 시계는 매우 더디게 돌았다.
3월 8경기에서 1홈런을 친 최정은 4월에도 22경기 4홈런으로 주춤했다.
5월 들어서 홈런 시계가 매우 빨라졌다. 최정은 5월 6경기에서 4홈런을 쳤다.
시즌 9홈런으로 이 부문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최정은 "시즌 초보다 타격감이 올라오긴 했다. 하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도 "오늘은 타격감이 정말 좋았다. 왼 다리 앞에서 타격하고자 했는데 원하는 타이밍에서 공이 맞았다. 오늘처럼 경기가 풀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최정은 5타수 4안타(2홈런) 4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SK는 한화를 11-2로 꺾었고, SK 선발 박종훈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최정은 승리의 주역이었다.
그런데도 최정은 "1회 초 (오선진이 2루타를 칠 때) 내가 아쉬운 수비를 했다. 내 수비가 상대 실점으로 이어져서 마음이 불편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 덕에 아쉬움을 쉽게 털어냈다. 최정은 "1회 말 홈런을 쳐서 정말 다행이었다. 오늘은 우리 팀도 잘 풀린 날이다. (박) 종훈이가 시즌 첫 승을 해서 더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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