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총통선거 출사표를 던진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鴻海)정밀공업 회장은 중국이 훙하이 공장(폭스콘) 폐쇄로 위협한다면 중국내 공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궈타이밍 회장이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총통이 되면 중국을 향해 평등과 존엄의 담판을 요구할 것"이며 "만약 중국이 원치 않고 훙하이 공장 폐쇄로 위협을 하면 훙하이를 더 경쟁력 있는 곳으로 옮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궈 회장은 이어 훙하이의 투자는 실물 제조업과 취업기회를 창출하는 경제 활동인데 "중국 당국이 뭘 믿고 나를 위협하겠느냐"며 "나에게 친중(親中)을 바란다면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는 훙하이는 인터넷으로 연결돼 전 세계 어디서든 통제 및 생산이 가능하다며 제조업 총본부는 미국에, 하이테크 산업 총본부는 일본에, 그리고 그룹의 클라우드 인터넷의 중앙통제시스템은 대만 가오슝 소프트웨어단지에 설치해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궈 회장은 "이것은 내가 총통이 되면 반드시 해낼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궈타이밍 회장은 대만의 정치와 경제 상황을 몸의 두 다리에 비유하며 정치적 다리는 지난 30년간의 개혁을 통해 자유민주의 성과를 얻어 앞으로 나아갔지만, 경제적 다리는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경제 영역은 반드시 누군가가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궈 회장이 세운 훙하이정밀은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이다.
1988년 대(對)중국 투자를 시작해 2002년부터 중국 내 수출기업으로서 선두를 차지하는 등 직원이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8년에는 중국 폭스콘 수출입총액이 중국 수출입총액의 4.1%를 차지했다.
훙하이정밀의 자회사인 폭스콘은 중국 본토 내 선전(深천<土+川>), 상하이(上海) 등 여러 공장에서 저임금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고용해 아이폰 등을 조립·생산하는,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다.
앞서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후 자신이 폭스콘의 위스콘신주 투자 계획을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궈타이밍의 회장의 후임으로 황추롄(黃秋蓮) 훙하이 그룹 재무담당이 선정될 것이라는 대만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만 NEXT TV는 오는 10일 주주총회에서 홍하이 그룹의 후임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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