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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정 역사교과서, 시진핑에 대한 선전 노골적"
윤세병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민주주의 역행의 단면"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집권 2기에 돌입한 해인 2017년 본격적으로 보급한 국정 역사교과서에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노골적 선전이 담겼다는 견해가 나왔다.
아울러 역사적 사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퇴조했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시진핑 정부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학계에 따르면 윤세병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한국역사교육학회가 펴내는 학술지 '역사교육연구'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 '중국의 역사교과서 논쟁과 국정화'에서 시진핑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 과정과 내용을 분석했다.
윤 연구위원은 "중국은 1980년대 중반에 국정제를 폐지했지만, 2000년대 초반에 역사 해석의 다양성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며 "국정화 이전에 학계에서는 한 종의 역사교과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교육부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소학과 초중의 '도덕과 법치', '어문', '역사' 교과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며 "시진핑 정부는 이 교과목들을 국가 이데올로기를 강화할 수 있는 분야로 판단한 듯하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역사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사항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 교육, 혁명전통 교육, 민족단결 교육, 국가주권과 해양의식 교육, 국제이해교육"이라며 "검정제에서 국정화로의 전환은 국가적 요구를 교과서에 반영하고 사회 통합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국정 역사교과서에서 마르크스주의 역사관 강화, 국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 시진핑 체제에 대한 노골적 홍보가 두드러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교과서에서 중국 정치 지도자가 언급되는 횟수를 조사하면 마오쩌둥 89회, 덩샤오핑 44회, 장쩌민 7회, 후진타오 4회, 시진핑 23회로 장쩌민과 후진타오에 비해 시진핑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 연구위원은 지도자 사진과 관련해서도 "회의 석상 모습이나 연설 장면이 실린 적은 있어도 시진핑처럼 군대를 사열하는 모습이 교과서에 오른 적은 없다"며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일대일 회견 사진을 수록했지만, 시진핑은 각국 정상들과 함께 걸어 나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계 자료를 근거로 만든 그래프에도 시진핑 정부의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위원은 "개혁·개방 이후 국내총생산(GDP) 증가표를 보면 200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특히 시진핑이 집권한 2012년 이후에 큰 폭으로 성장한 듯하다"며 "만일 개혁·개방 성취를 강조하고자 했다면 성장률이 2010년 이후보다 높았던 1978∼1990년 시기를 두드러지게 표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교과서에서 시진핑은 마오쩌둥, 덩샤오핑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국정화는 국가가 주도하는 하나의 교과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유엔의 권고안에 역행하는 조치이자 보수화하는 시진핑의 씁쓸한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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