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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지원하는 중국에 경고"
中, 베네수엘라 최대 투자국이자 무기 수출국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최대 지원국인 중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남미 해역을 관할하는 크레이그 폴러 미국 해군 사령관은 지난 1일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500억 달러 이상의 부채를 제공했으며, 마두로 대통령이 인민을 억압하는 데 사용하도록 감시 기술을 수출했다"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에 맞서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세력의 충돌로 정치적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최근 중남미 순방에서 "중국 등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들의 재정적 개입이 그 국가(베네수엘라)를 파괴하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에 대한 맹비난에 나선 이유는 중국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이 마두로 정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차관이나 대출을 제공하는 대신 원유로 상환받는 형식으로 베네수엘라에 투자해 왔다.
중국이 지난 10년간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차관 등은 600억 달러 이상에 달하며, 이는 베네수엘라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 부문에 대부분 제공됐다.
또한, 중국은 2013년 러시아를 제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최대 무기 수출국이 됐으며,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베네수엘라에 6억2천800만 달러어치의 무기를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쿠바, 터키, 이란 등도 베네수엘라를 지원하고 있지만, 중국의 재정적, 군사적 지원 규모는 이들을 훨씬 압도한다고 SCMP는 전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하는 데 있어 중국의 역할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케이토 연구소의 테드 갈렌 카펜터 선임 연구원은 AFP통신에 "마두로 정권이 어떻게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찾고 있는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크게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배경은 군부"라며 "미국도 베네수엘라 군부 내에서 이탈자가 많지 않은 것에 놀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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