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거포' 우승 청부사 될까…여자배구 판도 변화 관심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종료…봄배구 좌절팀들 도약 노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다가오는 2019-20시즌 프로배구 무대에서 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선발)이 마무리되면서 6개 팀의 전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8-19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현대건설, IBK기업은행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거포들을 앞세워 '봄 배구' 꿈을 이룰지가 최대 관심사다.
올 시즌 꼴찌로 추락한 KGC인삼공사는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트라이아웃 최대어로 꼽혔던 203.5㎝의 '장신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25·이탈리아)를 낙점했다.
반면 5위 현대건설과 4위 기업은행은 안정을 선택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뛰었던 마야(31·스페인)를 다시 잡았고, 기업은행 역시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차지했던 어도라 어나이(23·미국)와 재계약했다.
최악의 19연패 수모를 겪으며 시즌 6승 24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인삼공사는 디우프에게 '봄 배구 청부사'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디우프가 2m가 넘는 큰 키에 3년 전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을 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거포이기 때문이다.
여자부 구단들의 사전 선호도 평가에서 1위에 올랐던 디우프는 세계적인 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와 브라질 리그를 거쳤고, 2014-15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당시 소속팀(부스토아르시치오)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서남원 감독이 지휘하는 인삼공사는 디우프를 앞세워 새 시즌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비시즌 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지 않은 채 기존에 뛰었던 알레나 버그스마(29·미국)를 디우프로 바꾼 게 전부여서 탈꼴찌를 넘어 상위권까지 진입할지는 미지수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그동안 해외 리그를 뛰면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 경력, 기술,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모습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그간의 경험을 믿고 싶다"며 디우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과 기업은행은 마야와 어나이를 내세워 이번 시즌 놓쳤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노린다.
마야는 504점을 뽑아 득점 부문 6위로 밀렸지만, 공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어나이는 792득점을 기록해 부문 1위의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현대건설은 FA 시장에서 레프트 고예림을 보강하는 한편 최대어였던 센터 양효진을 잔류시켰고, 김우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기업은행은 고예림을 내줬지만, FA 라이트 표승주를 영입했다.
현대건설과 기업은행 모두 마야, 어나이와 두 시즌 연속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안정된 조직력과 FA 합류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벼르고 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마야만큼 강력한 공격을 해줄 선수가 없다고 봤다"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한 뒤 "마야는 센터 출신이라 속공이나 낮은 공을 때릴 수 있는 부분 때릴 수 있는 가능성 있다. 조직력까지 더해지면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토론토에 오기 전부터 외국인 선발 기준을 어나이로 삼았는데 어나이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었다"고 낙점 이유를 밝힌 뒤 "(어나이가) 좀 더 활발하게 배구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고 싶다.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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