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93명 HIV 집단 감염…"주사기 1개로 치료" 의사 체포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오염된 주사기를 재활용하다가 환자 93명에게 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HIV)를 감염시킨 의사가 경찰에 체포됐다.
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경찰은 최근 신드주(州) 라르카나 지역에서 환자들에게 HIV를 감염시킨 혐의로 현지인 의사 한 명을 체포했다.
신드주 보건당국은 이 지역 어린이 15명이 무더기로 HIV에 걸렸다는 제보를 계기로 조사에 착수한 결과 피해자들이 모두 한 곳에서 치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문제의 의사는 수액 주입 점적기 한 개와 주사기 한 개로 이 어린이들 모두를 치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주변 주민 2천700여명을 대상으로 HIV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린이 67명을 포함한 93명이 HIV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의사 역시 HIV에 감염된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HIV 감염률이 비교적 낮은 국가에 속하지만, 마약 투약자와 성매매 여성, 해외 근무 후 귀국한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최근 들어 HIV가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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