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만 서식하는 딱따구리로 멸절 추정…구청 공무원이 발견
보도 나간 뒤 서울 야산서 크낙새 목격 제보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크낙새(천연기념물 제197호)가 서울의 한 야산에 서식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문화재청은 3일 서울 인근 야산에서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를 발견했다는 정현모씨 제보를 받아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의 한 구청 산사태현장예방단에서 근무 중인 정씨가 제보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새는 나무를 쪼는 중으로, 몸통은 검은색에 배 부분이 흰색을 띠는 등 크낙새 암컷과 모습이 유사하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에 크낙새가 서식할 가능성을 고려해 즉시 관계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했다.
일단 육안조사, 같은 종의 소리를 들려주고 반응 등을 확인하는 플레이백 조사 등을 통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되 필요할 경우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계속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보도가 나간 뒤, 서울 야산에서 크낙새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한 독자는 지난달 19일 해당 야산에서 크낙새로 추정되는 새가 낮게 날다가 나무를 쪼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언론에 보내왔으며, 또다른 누리꾼도 최근 또다른 산에서 비슷한 형상의 새를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크낙새는 백두산 이남에서만 서식하는 딱따구리 일종이다. 북한에서는 '클락 클락' 운다고 해서 클락새로 부르며 개성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수 모두 몸길이는 46cm 정도이며 배와 허리는 흰색, 나머지는 검은색이다. 수컷은 머리 꼭대기와 부리 옆 무늬가 붉은색인 것이 특징이다.
크낙새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68년 천연기념물 제19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 남양주 광릉 크낙새 서식지는 그보다 앞선 1962년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1989년 2월 광릉수목원에서 촬영된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그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문화재청은 북한 지역의 크낙새를 들여오는 방안을 구상, 작년부터 북한 크낙새 서식실태 공동조사·연구를 위한 협의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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