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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도 뚝!…'상어가족' 목소리 주인공 최보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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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도 뚝!…'상어가족' 목소리 주인공 최보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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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도 뚝!…'상어가족' 목소리 주인공 최보배양
친구따라 방송국 갔다가 발탁…콩순이·주토피아 등 수백편 작업
"즐거워서 하는 일…세계 일주·버스킹·외교관이 버킷리스트"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아기 상어~ 뚜루루뚜루'
우는 아이 울음도 뚝 그치게 한다는 현대판 '곶감'으로 알려진 동요 '상어 가족'.


한 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묘한 중독성이 있는 이 동요의 인기 비결로는 쉬운 노랫말과 경쾌한 반주를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동요 속 '아기 상어'의 목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귀엽고 발랄한 아기 상어의 목소리로 반복되는 '뚜루루뚜루'는 듣는 이의 귀를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201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후 유아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 '육아 효자템'으로 인기몰이 한 '상어 가족'은 미국으로까지 진출해 올해 초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수 주간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그런 인기 동요의 '킬링파트'인 아기 상어 부분을 맡은 목소리 주인공은 놀랍게도 전문 성우가 아닌 평범한 중학생 최보배(15·수원 광교중) 양이다.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한 아파트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최 양은 "'상어 가족'을 녹음할 당시가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는데, 음도 쉽고 가사도 쉬운데 리듬감도 있어 이 노래가 뜰 것 같은 생각은 하긴 했다"라며 "그런데 이렇게까지 유명해지고 나니 신기하다"라고 말했다.
최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 따라 방송국에 갔다가 만난 음악 감독 '귀'에 띄어 프리랜서 성우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할 때만 해도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기획사에 소속된 어린이 전문 성우들과 비교해 발성, 발음 등에서 밀려 '주연 목소리'보다는 뒤를 받쳐주는 '코러스'를 맡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한 애니메이션 OST 녹음 현장에서 프랑스 모 음악 감독이 "이 어린이 목소리로 가자"라며 최 양을 발탁하면서 첫 주연을 맡았고, 그렇게 '상어 가족'이 그의 인생 속으로 쑥 들어왔다.
최 양은 "처음엔 목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몰라 지적을 많아 받았고, 그래서 '힘들다',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라며 "그래도 계속해오던 걸 갑자기 안 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무엇보다 녹음하는 일이 즐거웠기 때문에 스피치 학원에 가서 발성과 발음을 교정해 이 일을 계속했다"라고 힘들었던 순간과 극복 과정을 설명했다.


그렇게 최 양은 지난 8년간 스마트스터디 유아교육 콘텐츠 '핑크퐁'의 대표곡 '상어 가족'을 비롯해 영실업 애니메이션 '엉뚱 발랄 콩순이'의 콩순이,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의 주인공 주디(어린 시절) 등 지난 8년간 수백편의 동요, 애니메이션, CM송 등을 녹음했다.
최근엔 한 대학이 개발하는 인공지능 목소리 녹음 등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학업과 성우 일을 착실하게 병행하고 있는 최 양은 요즘 여느 중학생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처음엔 '이 길밖에 없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자유학년제인 작년 1년간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에 관해 이야기해주고, 적성 검사도 해보고 나니 '다른 길도 찾아볼 수 있겠구나', '이것 말고도 다른 직업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하루 동안 휴대전화 없이 생활해보기 등 소소한 계획에서부터 취미인 피아노 연주를 살려 세계 일주를 하며 버스킹 해보기, 좋아하는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외교관 직업 탐색해보기 등 다양한 꿈들을 언젠가 버킷리스트에 적어 하나씩 해나가겠다는 최양의 호기심 가득한 표정은 평범한 요즘 중학생의 모습이었다.


최 양은 "사람들은 저를 보고 마치 제가 이미 꿈을 다 이룬 사람인 것처럼 보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저도 친구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해볼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최 양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 온 어머니 황혜진(42)씨는 "목표가 있어서 달려온 게 아니라 우리 보배를 불러주면 가서 열심히 녹음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앞으로 보배가 어떤 직업이라도 만족하면서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삶을 꾸려가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young8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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