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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침묵 깨고 개방한 '아홉산 숲' 3년 만에 폐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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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침묵 깨고 개방한 '아홉산 숲' 3년 만에 폐쇄되나
2016년 9월 개방된 사유림,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생태환경 자랑
영화 군도 등 영화촬영 후 유명세…몰려드는 인파에 주차 몸살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영화 '군도' 촬영지로 유명해진 부산 기장군 아홉산 숲이 개방 3년 만에 폐쇄 갈림길에 섰다.
6일 농업회사법인 아홉산 숲에 따르면 아홉산 숲 하루 평균 입장객은 1천명, 연간 누적 입장객은 7만명이 넘는다.
아홉산 자락에 있는 아홉산 숲은 남평 문씨 집안이 1600년대에 정착해 꾸준히 가꾼 사유림이다.
맹종죽 등 대나무 18종이 펼쳐져 있고, 700종에 가까운 식물이 산다.
오소리, 딱따구리, 반딧불이 등 도심에서 보기 힘든 생태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영화 '군도'를 비롯해 '협녀', '칼의 기억', '대호' 등 촬영지로 명성을 얻었다.
아홉산 숲 측은 2016년 6월부터 내부를 일반에 개방하고 생태문화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과 아이(5세부터) 모두 5천원이다.
하루 평균 입장객은 1천명, 연간 7만명 이상이 아홉산 숲에 찾아오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파가 몰리면서 기존 주차공간, 화장실, 진입도로 등 기존 인프라가 입장객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주차공간이 20면에 불과해 입장객이 주변 마을 앞 도로 등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주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2017년 아홉산 숲 앞 농지 3천300㎡ 부지에 임시 주차장이 설치됐으나 무허가 주차장이라는 민원이 접수돼 사용이 불가능해졌다.
본격적인 나들이 철인 봄과 가을이면 아홉산 숲과 마을 주변이 몰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
아홉산 숲 주변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할구청 차원에서 주차장을 설치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문백섭(62) 아홉산 숲 대표는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해방과 전쟁을 거치고 21세기 들어서서도 결코 숲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맨 자연을 우리 아이들이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숲을 개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숲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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