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국도대체우회도로 서부구간 20년째 착공 못 해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원주시 외곽을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착공 20년이 지나도록 서부구간이 연결되지 않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국도대체우회도로는 도심 교통 지·정체 해소와 횡성과 충북 충주, 제천 등 인접 시·군에서 원주 시내를 관통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도로 필요성 때문에 개설이 추진됐다.
1999년 착공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2013년까지 동부구간인 흥업면에서 소초면 장양리까지 총연장 26.6km 구간이 개설됐다.
그러나 서부구간인 흥업면∼지정면∼소초면으로 연결되는 15.4㎞는 아직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사업비가 3천80억원가량 드는 데다 예비타당성조사도 0.7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현재 국도대체우회도로는 반쪽짜리 도로임에도 문막읍에서 단구동 쪽으로 이동하거나 횡성방면에서 진입한 차량이 단구동, 흥업면 방면으로 이동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더욱이 2016년 말 광주원주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서원주 나들목을 통해 원주에 진입하는 차량이 급증한 데다 지정면 일대에 3만2천여 명 수용 규모의 기업도시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서부구간 건설은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
또 서부구간이 개설되면 동부구간에 조성한 혁신도시와 바로 연결되고, 이 두 지역에서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도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원주시는 서부구간을 제4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1∼2025) 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정부에 지속해서 요구해 왔지만,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원주시는 최근 원주지방국토관리청과 간담회를 갖고 서부구간에 대한 조속한 착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제5차 계획에 반영할 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하고 있다.
용역에서 대상지로 선정돼야만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을 수 있다.
원주시가 국토부에 제출한 서부구간 노선은 흥업면부터 기업도시까지 5㎞ 구간과 기업도시부터 장양리까지 10.4㎞이다.
당초 노선은 기업도시 조성 전에 만든 것이어서 변경안은 기업도시 외곽을 통과하고, 서원주 IC와 접근성도 고려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도대체우회도로 서부구간이 개설되면 고속도로 못지않게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물론 지역 역량을 총동원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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