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홍해를 항해하다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으로 멈춘 이란 유조선을 사우디아라비아 해안경비대가 비상 지원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 '해피니스 1'호가 지난달 30일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서 약 70㎞ 떨어진 홍해 위에서 엔진이 고장 나 운항할 수 없게 됐다면서 구조 신호를 발신했다.
사우디 해안경비대는 이 신호를 수신해 사고를 인지했고,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도 사우디 대표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 배에는 이란인 24명과 방글라데시인 2명 등 모두 26명이 승선했다.
SPA통신은 "선원의 안전과 환경상 피해(원유 유출)를 막는 모든 사전 조처가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유조선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2003년 건조된 해피니스 1호는 30만DWT(재화중량톤수)급의 초대형 유조선으로 2일 오전 현재 사고 지점에 머물고 있다.
유조선 추적 사이트 탱커트랙커스는 "해피니스 1호에는 최소 110만 배럴의 원유가 실렸다"라며 "사우디 선박 2척이 이 유조선에 접근해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유조선회사(NITC)는 2일 "해피니스 1호의 엔진룸에 누수 현상이 발생해 엔진이 고장 나는 바람에 홍해상에서 운항을 중단했다"라며 "인명 피해나 원유 유출은 없었다"라고 밝혔으나 사우디의 지원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월 초경질유 100만 배럴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동중국해에서 중국 화물선과 충돌해 불이 나 배가 전소하고 선원 32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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