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조사·군부 정당 해산" 태국 野 반격…갈등 확산
총선 결과 발표 앞두고 野 위기에 '맏형' 푸어타이 공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총선 결과 발표 데드라인인 9일이 다가오면서 태국 정치권의 갈등도 커지는 형국이다.
군부정권이 야권을 압박하자 야권은 총리 조사와 군부정권 지지 정당의 해산을 촉구하는 등 반격에 나선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탁신계 푸어타이당은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를 겨냥했다.
푸어타이당은 기자회견에서 군부 정권이 지난해 말 100만여명의 공공보건인력 급여를 600~3천바트 인상하기로 하고 선거 며칠 전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은 표를 얻기 위한 술수라고 비판하고, 선관위가 불공정 선거에 대해 쁘라윳 총리를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어타이당은 표를 얻기 위해 이런 식으로 국가 예산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정부의 지도자였다면 감옥에 갈 일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푸어타이당은 쁘라윳 총리를 총리 후보로 내세운 군부지지 정당 팔랑쁘라차랏(PPRP)의 해산도 선관위에 요구했다.
민부리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찬윗 위푸시리 후보가 언론사 주식을 보유한 채 선거에 나서 선거법을 위반했다면서, 찬윗 후보가 지도부였던 만큼 팔랑쁘라차랏당은 해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어타이당의 '반격'은 총선 직후 7개 야당이 반군부정권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이후 야권 인사들이 군부정권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한 퓨처포워드의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는 2015년 학생시위 당시 위법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군부정권에 의해 폭동선동 혐의로 고발당했다.
타나톤 대표는 또 선거 기간 언론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한 시민단체 인사의 의혹 제기로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면서 자칫 비례대표직을 놓칠 위기에 처했다.
푸어타이당은 치앙마이 제8선거구 당선자가 매표 혐의로 선관위에 의해 당선이 무효가 됐다. 재선거에는 후보를 낼 수 없어 지역구 의석이 한석 줄어든다.
선관위가 매표 행위를 이유로 추가로 당선을 취소할 경우, 지역구 의석이 97석인 팔랑쁘라차랏당 보다는 137석이나 되는 푸어타이당에 불똥이 튈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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