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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작가' 데뷔한 순천 할머니들 미국 진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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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작가' 데뷔한 순천 할머니들 미국 진출하다
뉴욕 미켈슨 갤러리 시작 3개월간 순회 전시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늦은 나이에 글과 그림을 배워 책까지 낸 순천 할머니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 소녀시대'라 불리는 할머니 20명의 살맛 나는 인생 이야기를 담은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원화 전시회가 미국 뉴욕 미켈슨 갤러리에서 최근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에 수록된 글과 그림 60점, 에세이집 등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에서 장선자(76), 정오덕(78), 황지심(69) 할머니가 한복을 곱게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들은 "글을 몰랐던 까막눈 학생들이 글과 그림을 배워 책까지 출판하고 미국까지 와서 전시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한글을 지도한 김순자(58)씨도 참석해 할머니들과 기쁨을 나눴다.
개막에는 미국의 유명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와 제인 다이어, 청년작가, 현지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뒤늦게 작가가 된 할머니들의 순수하고 개성 넘치는 글과 그림을 영문으로 출판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순회 전시는 미켈슨 갤러리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재단, 페어팩스 셔우드 커뮤니티센터, 폴스처치 타이슨스-피밋 도서관 등 4개 도시에서 3개월간 열린다.
미국 순회 전시를 마치면 국내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순천그림책도서관 한글작문교실의 할머니들은 지난해 4월부터 '내 인생 그림일기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글과 그림을 배웠다.
그림책 작가와 함께 동그라미, 네모를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 할머니들은 꾸준히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었고 단행본까지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minu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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