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핵심부품 화웨이 배제 결정' 유출 국방장관 해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5세대(G) 이동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흘린 개빈 윌리엄스 국방장관을 해임했다.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NSC 회의 내용의 허가받지 않은 정보 유출과 관련한 그(윌리엄스 장관)의 행위에 대한 조사 결과가 통보됐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총리가 그의 직위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2017년 전임 마이클 팰런 장관이 성희롱 추문으로 자진 사퇴하자 윌리엄스 당시 보수당 하원 원내총무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2010년 하원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5년 총선과 2017년 6월 조기총선에서 의원직을 고수한 3선 의원이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달 23일 NSC를 열고 고위 각료들과 중국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 사용 여부를 논의했다.
다음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정부가 핵심부품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되, 비핵심 기술 분야 부품은 공급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국가안보회의는 고위 각료들로 구성돼 있다. 정보당국 수장들로부터 국가 안보와 관련한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다.
NSC 회의 다음날 논의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관련 보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뤄지자 영국 정부는 정보 유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영국 정부는 5G 통신망 구축과 관련해 정부의 결론이 정해지면 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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