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주년 노동절' 집회·행사 잇따라…배달라이더노조 출범
한국노총 마라톤대회…민주노총 시청광장서 2만5천명서 집회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제129주년 세계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인 1일 노동계의 집회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배달 라이더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이날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라이더유니온에는 각종 플랫폼 배달업체 소속 라이더 70여명이 가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부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플랫폼 배달 산업이 새로운 형태의 노동, 산업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마음대로 노동조건을 후퇴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며 "기술 발전과 진보로 노동조건이 퇴보됐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부릉의 강서 화곡지점장 교체과정에서 라이더 4명이 일방적으로 해고되고 배달료가 500원 깎여 라이더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부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체 메쉬코리아를 규탄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본사는 배달료 단가를 직접 정하면서 부릉 라이더들에 대한 책임은 하나도 지지 않겠다고 한다"며 "배달료가 본사의 지시 감독 사항이라면 라이더 역시 본사와 경제적 종속 관계이기 때문에 본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달료 500원 인하로 라이더들의 월수입이 20만∼30만원 줄었고 특히 주말에는 10만원가량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릉이 배달료는 인하했지만 프랜차이즈들이 부릉에 내는 음식 배달료 값은 변동이 없어 본사가 (라이더 배달료 인하분만큼을) 더 가져가는 것 아니냐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라이더들의 산재 보험 문제, 최저임금 노동 문제 등을 제기하며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까지 출범총회 오토바이 행진을 하기로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2019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한국노총 조합원과 가족, 외국인 노동자, 시민 등 약 1만명이 참가해 하프 코스, 10㎞, 5㎞ 코스를 뛰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정·재계 인사도 참가했다.
한국노총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매해 노동절에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정부의 반 노동 정책에 맞서 마라톤대회를 중단하고 대정부 투쟁을 전개했고 2017년에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식을 열었다가 지난해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재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서울·경기·인천·강원 지역 조합원 약 2만5천여명이 참여하는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정오부터 태평로, 을지로 등에서 사전 집회를 한 뒤 시청광장에 모여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어 민주노총은 세종대로와 태평로, 을지로에서 진행 방향 전 차로를 이용해 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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