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구정면 사회단체, 종일 쓰레기 치우고 방역작업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강릉시 구정면에서 홀로 사는 신모(72)씨 집안은 쓰레기창고나 다름없다.
저장강박증 증세를 보이는 신씨가 집안과 마당에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옷가지와 폐가구, 고물 등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쓰레기가 쌓이면서 해충까지 들끓어 질병에 걸릴 수 있는 데도 신씨는 치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정이 알려지자 구정면 자치위원회 등 6개 자생단체는 30일 신씨 집을 찾아가 주거 환경 개선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쓰레기 20t가량을 치우고, 플라스틱 등은 트럭으로 다섯번이나 실어 날랐다.
또 집안 내부 방역작업과 함께 보일러·장판을 교체했다.
무너져가는 벽은 보수하고 도배도 새로 했다.
김명옥 구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처음 방문했을 때는 어떻게 치워야 할까 막막했는데 여러 단체가 함께해 주거 개선 활동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어르신이 청결해진 주거 환경에서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