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목록은 중국 30∼40대가 결정한다
매킨지 보고서…中, 2025년까지 세계명품소비 성장 65% 차지
"출세·자기차별 과시"경기둔화에도 명품시장은 '불티'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향후 몇 년간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존망은 중국 30∼40대의 취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는 1일 발간한 2019년 중국 사치품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젊은 세대의 강렬한 자기 차별화 욕구와 그에 따른 시장 영향을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글로벌 명품의 전체 소비 2조4천60억 위안(약 346조400억원)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7천770억 위안(약 134조4천400억원)을 중국 소비자가 차지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2012년 전체 소비 1조7천790억 위안 가운데 18.7%인 3천340억 위안을 책임졌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상당히 늘어난 비중이다.
글로벌 명품소비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에는 전체 3조1천170억 위안 가운데 1조2천270 위안으로 39.4%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매킨지는 중국인이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명품소비 증가액의 65%를 책임질 것이라는 추세를 주목했다.
그 기간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비의 연평균 증가율이 2%에 그치는 반면 중국은 6%에 이를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이 견인하는 글로벌 명품소비 증가세의 중심에는 1980년, 199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포진하고 있다.
중국 명품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31%, 1990년대 이후 출생자들의 50%가 명품소비를 2018년에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그 시점이 2∼3년 전이라고 대답한 이들의 비율도 각각 40%, 42%에 이르러 중국 젊은 세대가 명품시장 성장의 새 동력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매킨지는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태어난 이후 가계소득과 함께 고층건물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으며 소비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히 출세, 자기차별화 도구로 명품을 이용하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명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경기둔화의 영향도 덜 받는 것으로 진단됐다.
매킨지는 명품을 향한 중국 젊은 세대의 욕구는 중국 경제 성장세의 급격한 둔화, 새 자동차와 휴대전화기 같은 물품의 수요 감소 속에서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보석과 고급시계 등의 매출은 홍콩에서 눈에 띄게 둔화했으나 중국 본토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관측됐다.
매킨지는 전체 명품 부문이 최고급 자동차나 고급 화장품의 매출에서 알 수 있듯 고급화 전략의 득세와 함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놓치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명품업체들에 대한 조언도 뒤따랐다.
중국 젊은 세대의 소비 개시로 인해 명품업체들에는 '대박'의 기회와 시류에 뒤처져 도태될 위기가 함께 찾아왔다.
매킨지는 "글로벌 브랜드들의 필수 생존원칙은 중국 명품 소비자들 앞에 선도적 입지를 지니는 사회자본의 형태로 거듭난 뒤 중국 시장에 붙어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젊은 명품 소비자는 과거 유산보다는 앞으로 열망에 관심이 많다"며 "명품 브랜드들은 그에 맞춰 스토리를 현대화하고 젊은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의 VIP라고 느끼도록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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