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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지닌 강화도, 단군 연구 활기…남북교류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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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지닌 강화도, 단군 연구 활기…남북교류도 기대
단군 기리는 '개천대제' 체계화…무형문화재 지정 추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민족 시조 단군과 연관된 역사 유산을 보유한 인천 강화도에서 단군사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은 이달 예산 1천800만원을 투입해 단군 관련 역사에 대한 학술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전에도 지역문화원이나 학술단체가 관련 연구를 해 왔지만 강화군 차원에서 단군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조선은 현존하는 유물과 문헌이 부족해 그 영토 범위와 등장 시기마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재 강화도는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단군과 직접 연관된 유적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강화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올린 제단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사적 제136호 참성단이 있다.
강화문화원에 따르면 고려사에는 '산 정상에 참성단이 있는데 단군의 제천단이라고 전해 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 원종 11년(1천270년)과 숙종 26년(1천700년)에도 참성단을 다시 고쳐 쌓았다는 역사 기록이 있다.
고려와 조선 왕조는 이 제단에서 도교식 제사를 올렸는데, 강화군도 개천절마다 단군의 홍익정신을 기리는 개천대제를 이곳에서 지낸다.



마니산에서 5㎞ 떨어진 정족산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삼랑성(정족산성)도 사적으로 남아있다.
조선시대 초기 서적인 세종실록지리지는 둘레가 2천300m에 달하는 이 성에 대해 '세상에 전하기를 조선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서 쌓았다고 한다'고 기록했다.
강화군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현재까지 나온 고조선 사료와 이들 유적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역사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민족 시조로 알려진 단군을 공통점으로 삼아 북한과의 역사·문화·학술 분야 교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북한은 1993년 평양 강동군 대박산에 있는 무덤에서 단군과 그 부인의 인골을 발견했다며 단군릉으로 발표하는 등 단군과 고조선사 연구에 활발히 임하고 있다.



같은 차원에서 매년 단군을 기리기 위해 참성단에서 올리는 개천대제를 고증,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강화문화원은 고려와 조선시대 기록을 토대로 개천대제의 절차와 복식을 체계화할 방침이다.
현행법은 무형문화재 전승 기량·기반·의지를 갖춘 사람이나 단체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혹은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강화문화원은 이를 위해 보존위원회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려면 현지 조사와 지정 예고 심의를 거쳐 추가 심의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이문영 강화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은 "지금까지는 구전으로 내려오는 내용을 토대로 개천대제를 치러왔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는 이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단체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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