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을 받아야"…의붓딸 살해범 현장검증에 시민 분노
'도구 준비→살해→시신유기' 재현…'힘들다' 심경 드러내
(목포·무안·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천벌을 받아야 한다"
자신을 성범죄자라고 지목한 12살 의붓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김모(31)씨를 향한 시민의 비난이 1일 현장검증에서 쏟아졌다.
김씨는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의붓딸을 불러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과정을 재연했다.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김씨는 광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점심을 먹고 목포 도심-무안 농로-광주 자택-너릿재터널 인근 저수지로 이어지는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았다.
김씨는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가 끝나고 경찰차에 올라타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담담한 모습으로 재연에 응했다.
현장검증은 김씨가 의붓딸 A양을 살해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 오후 6시 50분께 노끈과 마대 자루를 산 목포 시내 한 철물점에서 시작됐다.
청테이프를 구매한 철물점 인근 마트에서는 김씨를 향한 시민의 성난 목소리가 쏟아졌다.
시민들은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아내 유모(39)씨와 생후 13개월 된 아들과 하룻밤을 보낸 모텔, 살해 당일 유씨가 딸 A양을 불러낼 때 사용한 공중전화, A양을 차에서 태운 거리에서도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경찰 추가조사를 받는 유씨와 13개월 아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무안군 농로에서 의붓딸을 살해하는 상황을 재연하면서 김씨는 경찰에게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살해현장을 다시 찾은 김씨는 경찰 수사팀에게 '힘들다', '경황이 없다' 등 속내를 밝혔다.
광주에서 이어진 현장검증은 북구 자택에서 벽돌을 챙겨 동구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어설픈 경찰조사, 참극 불렀나…의붓딸 성범죄 신고 노출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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