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기업 알파벳 매출 증가세 둔화…주가 7% 급락
작년 2만명 증원해 직원 10만명 넘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블루칩 기업인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29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363억달러(42조1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373억달러보다 10억달러 적은 것이다.
매출액 증가율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26%보다 크게 둔화했다.
알파벳 매출액의 85%를 차지하는 구글의 광고 매출 증가율이 15%로 지난해 1분기(24%)보다 낮아진 것이 전체 매출 둔화세를 이끌었다.
루스 포랫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용자들의 모바일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광고 상품들에 변화를 줬으며 그 결과로 매출액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환율 영향과 지난해 양호했던 매출의 기저효과도 실적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알파벳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1.90달러로 전문가들 전망치 10.61달러보다 약간 높았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7% 올라 사상 최고가인 1천296.20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급락했다.
알파벳의 저조한 실적은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등 다른 기술기업들이 나란히 1분기 실적 강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알파벳 주가는 올해 들어 23% 올랐는데 이는 이른바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로 불리는 미국 간판 기술주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은 48%, 넷플릭스는 39%, 애플은 30%, 아마존은 29% 각각 올랐다.
한편 알파벳은 지난 1년 새 2만명 가까이 인력을 증원했다.
지난해 1분기 8만5천50명이던 직원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0만3천54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하드웨어, 자율주행차 등 사업 확장에 나선 알파벳의 야심을 보여준다고 CNN은 지적했다.
포랫 CFO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인력 충원이 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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