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남북관계 정체 속 南에 "행동으로 진심 보여달라"
"말로만 관계개선 떠들며 발전 기대하면 오산"…한미훈련 비난도 계속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최근 남측의 정상회담 공개 제의 등에 반응하지 않는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가 남측에 "실천적 행동으로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30일 '보조를 맞추며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금도 남조선 당국과 손잡고 북남선언 이행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결심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말로만 평화와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북남관계가 저절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라며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개선될 수 없으며 북과 남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이 판문점 (남북정상) 상봉과 9월 평양 상봉 때의 초심으로 되돌아와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우리 공화국과 보조를 맞추며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나간다면 북남관계는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장은 남측에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을 되풀이한 것이다.
북측이 남북관계 정체 상황에서 남측의 '진심'을 거듭 요구하는 것은 긴밀한 대미 공조 대신 남북관계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실질적으로 보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북한은 한미가 오는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진 '19-2 동맹' 연습도 계속해서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화기류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19-2 동맹' 연습이 "정세 흐름을 전쟁 위험이 짙어가던 과거로 되돌려 세울 수 있는 매우 무책임한 움직임"이라며 "이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UFG가 축소 시행되는 것임에도 북한은 판문점 선언 1주년인 지난 27일 조선중앙통신 논평에 이어 28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글 등에서 해당 연습 계획을 잇달아 비난하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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