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 어려웠던 젊음과 무게감…'해치' 7.4% 종영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2.3% 퇴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오랜만에 묵직한 사극을 기대했지만 젊음에 초점에 맞춰지면서 기대한 만큼의 무게감은 느끼기 어려웠다.
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SBS TV 월화극 '해치'는 7.1%-7.4%의 시청률을 보이며 종영했다.
최종회에서는 영조(정일우 분)가 위병주(한상진)-이인좌(고주원)의 처단을 발판삼아 반란군을 진압하고 태평성대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치'는 '이산'(2007~2008), '동이'(2010), '마의'(2012~2013), '화정'(2015) 등 굵직한 스케일의 사극을 써낸 김이영 작가가 극본을 맡아 사극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최근 판타지, 로맨스코미디 등 이종 장르와 결합한 사극이 대세를 이루지만, '해치'가 정통 사극의 계보를 다시 잇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갓 제대한 정일우가 영조를 맡아 기존에 노회한 영조의 모습 대신 가슴 뜨겁고 올곧은 청춘 영조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됐다. 그와 호흡할 박문수 역에 권율, 여지 역에 고아라 등 자연스럽게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덕분에 '해치'는 시작부터 7%대 시청률을 보였으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기록을 냈다. 코미디를 원하는 시류에 부합한 KBS 2TV '국민 여러분!'과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월화극 1위도 비교적 손쉽게 사수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젊으면서도 묵직한 사극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특히 그랬다.
출신이 약한 영조가 뜻 맞는 청춘들과 힘을 모으고 왕좌에 올라 개혁을 꿈꾸는 과정이 활기차게 그려졌지만 왕권을 강화하는 과정에서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노출됐다. 후반부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었던 이인좌의 난 역시 충분한 스케일로 다뤄지지 못했다. 극 초반 노출된 스토리와 연출의 엇박자 역시 아쉬운 점이었다.
조선 시대를 그린 '해치'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SBS TV '녹두꽃'과 MBC TV '이몽' 등 근대사를 그린 사극들이 얼마나 흥행할지로 관심이 옮겨가게 됐다.
'해치' 후속으로는 김영광-진기주 주연의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방송한다.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도 전날 2.3%(유료가구)의 시청률로 끝을 맺었다.
장르극임에도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진영과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스타가 된 신예은의 상큼한 호흡을 볼 수 있어 젊은 시청자의 눈을 붙들었다. 그러나 장르극과 청춘드라마 사이에서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며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은 낳지 못했다.
후속작으로는 박보영-안효섭의 판타지 로맨스극 '어비스'를 방송한다.
전날 KBS 2TV '국민 여러분!'은 5.8-7.0%,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5.5%-6.7%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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