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로 수도 콜롬보 관광객 50% 감소 전망"
정부 관광국장 예상…항공사 "예약 취소율도 10% 증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21일 250여명이 숨진 '부활절 테러'로 스리랑카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의 키슈 곰스 관광국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관광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로 인해 앞으로 두 달간 수도 콜롬보를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곰스 국장은 콜롬보 이외의 지역도 같은 기간 관광객 수가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테러가 터진 후 외국 관광객이 무더기로 스리랑카를 빠져나갔고, 향후 여행 일정도 줄줄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러의 타깃이 된 곳이 특급호텔과 관광명소인 교회들로 평소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관광업계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스리랑카 에어라인 측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항공권 취소율이 10% 증가했으며 앞으로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지 관광 산업은 2018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4.9%(44억 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해 스리랑카 방문객은 230만명으로 2009년과 견줘 4배나 늘 정도로 급성장 중이었다.
부활절인 지난 21일 스리랑카에서는 콜롬보의 고급 호텔과 주요 교회 등 8곳을 덮친 연쇄 자살폭탄 공격으로 모두 25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와 JMI(잠미야툴 밀라투 이브라힘)를 테러와 직접 연관된 조직으로 지목했고,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정부 등은 자국 여행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선 상태다.
호텔 CCTV에 고스란히 찍힌 스리랑카 폭탄테러 당시 모습/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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