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안용찬(60) 전 애경산업 대표를 검찰이 구속 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도록 법원이 제대로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너나우리 등 6개 피해자 단체 연합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막대한 책임이 있는 안 전 대표의 영장 재청구가 또 기각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들은 '가습기 메이트'란 제품이 애경 브랜드를 붙인 만큼 자체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일 것으로 판단하고 구매하게 된 소비자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판매자로서 만들어진 제품을 가져다 판 죄밖에 없다는 식으로 애경이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가벼운 변명에 불과하다"며 "애경은 그간 피해자들에게 소극적 태도만 보여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는 역사상 전례 없는 심각한 수준임에도 국민의 삶 속에서 개선(회복)이 전혀 안 되고 있다. 재판부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지난 26일 안 전 대표와 애경산업 전직 임원 백모·진모씨, 이마트 전 임원 홍모씨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대표의 영장은 지난달 30일 한 차례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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