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오상욱, 서울 그랑프리 우승…김정환 동메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상욱(23·성남시청)이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펜싱 국제대회인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상욱은 28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9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남자부 결승에서 아론 실라지(헝가리)에게 15-14로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상욱은 이번 시즌 두 차례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국 남자 사브르의 간판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이 대회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2017년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의 우승, 지난해 김정환의 준우승에 이어 3년 연속 입상해 개최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전날 여자부에서는 김지연(익산시청)이 준우승하고, 서지연(안산시청)이 3위에 올라 2015년 이 대회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남녀 대표팀이 동시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이날 8강전에서 오상욱은 대표팀 선배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지난해 아시안게임 개인전 결승의 '리턴 매치'를 펼쳤다.
아시안게임 때는 '형님' 구본길이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엔 아우 오상욱이 초반부터 밀어붙인 끝에 15-7로 승리해 메달을 확보했다
막스 하르퉁(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오상욱은 더 압도적이었다. 15-2로 완승을 거뒀다.
190㎝인 하르퉁보다 약간 더 큰 키에 긴 팔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공격으로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붙인 끝에 결승에 올랐다.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연속 금메달에 빛나는 실라지와의 결승전은 쉽지 않았다.
노련한 실라지에게 연이어 점수를 내주고 6-9까지 뒤졌다.
그러나 특유의 길이와 속도를 겸비한 플레이가 살아나며 연속 득점, 9-9 균형을 맞춘 데 이어 12-11로 전세를 뒤집기까지 했다.
접전에서 13-14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후 오상욱은 실라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반격에 성공하며 연속 2득점해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승리로 완성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잠시 대표 생활을 쉬고 있는 '맏형' 김정환은 공동 3위에 올라 3년 연속 메달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였다.
김정환은 8강에서 현 세계랭킹 1위인 일라이 더쉬워츠(미국)를 15-11로 꺾었으나 준결승에서 실라지에게 13-15로 석패했다.
구본길은 8위, 김준호(화성시청)는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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