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규 극장골' 전북, 10명 싸운 FC서울에 2-1 승리
한승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
전북,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서울은 알리바예프 퇴장 속 패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전북 현대가 FC서울과 1위 자리를 건 시즌 초반 라이벌 대결에서 한승규의 극장골을 앞세워 짜릿한 안방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질주했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9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한승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2-1로 물리쳤다
최근 4연승을 포함해 6경기 연속 무패(5승 1무) 행진을 벌인 전북은 동률이던 서울과 울산을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반면 서울은 전반 32분 알리바예프가 퇴장을 당하는 악재 속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43분 페시치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전북 한승규의 한 방에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행진이 중단됐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K리그 우승을 향한 첫 번째 고비"라고 밝힌 서울전에 이동국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2선에 로페즈와 문선민, 이승기, 임선영을 세워 상대 골문을 노렸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도전자 입장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면서 박주영-페시치 투톱으로 맞불을 놨다.
직전까지 최다골(16골)을 터뜨린 전북과 최소 실점(4실점)을 기록한 서울의 창과 방패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팽팽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서울의 허점을 노렸고, 서울도 강한 압박과 기습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전반 6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문선민의 크로스에 이은 이동국의 헤딩으로 전북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동국의 헤딩슛은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다.
곧이어 전북과 서울 선수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전북의 신형민이 경합 과정에서 서울의 알리바예프에 발목을 밝혀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서울의 페시치가 공격을 전개하자 전북의 김진수가 거세게 항의했고, 양팀 선수들이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가는 살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가 재개된 가운데 서울이 퇴장 악재를 만났다.
서울의 알리바예프가 전반 32분 헤딩 경합 과정에서 왼쪽 팔로 전북 이승기의 얼굴 옆 부분을 가격했고, 주심은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알리바예프에게 퇴장을 선언했다.
전북이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의 약점을 파고들었고, 알리바예프 퇴장에 시발점이 됐던 이승기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승기는 전반 44분 상대 위험지역 혼전 상황에서 문선민이 힐패스로 공을 살짝 빼주자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 서울의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던졌지만 공은 양한빈의 손끝을 스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문선민의 감각적인 패스와 이승기의 깔끔한 마무리가 만들어낸 전북의 선제골이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후반 시작과 함께 윤종규 대신 공격수 조영욱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 역시 파상공세로 서울의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상대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던진 육탄방어로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19분 이동국을 빼고 7경기에서 4골을 뽑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해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32분 전북 임선영의 헤딩슛이 살짝 골대를 벗어나 가슴을 쓸어내린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곧바로 이웅희를 빼고 공격수 박동진을 기용해 만회 골을 노렸다.
최용수 감독의 극단적인 공격 축구가 빛을 발했다.
서울은 후반 43분 박동진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페시치가 수비수 두 명을 달고 드리블한 뒤 골키퍼 송범근을 따돌리고 전북의 골문을 꿰뚫었다. 수적 열세에서 나온 서울의 귀중한 동점골이었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에서 전북의 한승규가 극적인 안방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한승규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문전에서 김신욱이 헤딩으로 공을 떨궈주자 왼발 터닝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상대 문전을 파고든 한승규가 빼어난 위치 선정 능력과 깔끔한 마무리로 만들어낸 추가 골이었다.
한승규의 골로 2-1로 다시 앞선 전북은 서울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 안방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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