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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1주년 맞아 DMZ 간 文대통령…소원카드에 '평화가 경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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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1주년 맞아 DMZ 간 文대통령…소원카드에 '평화가 경제다'(종합)
국민 개방 하루 전 방문…'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 문구 솟대 설치
중국·러시아 출신 방송인도 초청…靑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해외 관심 고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하루 앞둔 26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 있는 'DMZ 평화의 길'(평화의 길)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에게 DMZ 평화의 길을 개방하기 하루 전인 이날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을 기렸다.
DMZ 평화의 길은 한국전쟁 이후 민간의 출입이 제한되는 등 상처가 서린 곳으로, '판문점 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열린 공간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문 대통령이 '평화의 길' 진입로에 있는 철책문에 도착하자 초병들이 문을 열었다.
진입로로 들어선 문 대통령은 22사단장으로부터 '평화의 길'이 조성된 경위를 보고받으며 모래로 된 해안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무로 지어진 전망 데크에 도착하자 고성 지역 초등학생 2명과 중국 출신 방송인 왕심린 씨, 러시아 출신 일리야 벨리코프 씨 등이 문 대통령을 맞았다.
왕 씨와 벨리코프 씨는 한반도에서 진행 중인 평화프로세스와 비무장지대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초대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데크의 남측에는 통일전망대가 있었고 북측으로는 금강산의 마지막 자락인 구선봉과 해금강 등이 보였다.
데크에서 내려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한 문 대통령은 "통일전망대까지는 와 봤는데 여기는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빗줄기가 굵어지자 우산을 직접 들고 300m가량을 걸어 소원카드를 쓰는 천막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모형 플라스틱 카드에 '평화가 경제다. 2019.4.26 문재인'이라고 적고 한반도 지도 모양 소원나무에 카드를 걸었다.
소원카드 작성을 마친 문 대통령은 다시 걷기 시작해 해안 길이 끝나는 '금강통문' 앞에 다다랐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영접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 22사단이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했던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뜻을 담은 솟대를 설치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한 국립공원 홍보대사 오은선 씨와 그린피스 활동을 후원해온 배우 류준열 씨, 강원도 'DMZ 생태학교'로 지정돼 생태 보호 활동을 하는 거진초등학교 학생 등도 함께했다.
노규덕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자 문 대통령과 류 씨는 '평화로 가는 길,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판을 걸었다.
솟대 꼭대기에는 평화와 생명을 의미하는 나뭇잎과 열매 문양을 넣어 분쟁과 자연 파괴의 시대를 극복하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생명의 기운이 솟아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표현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현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금강산전망대로 이동해 주변을 바라보기도 했다.
금강산전망대 방문에는 이산가족과 실향민, 참전용사, 동광산업과학고등학교 학생 등이 함께해 분단의 고통을 겪었던 분들과 강원지역 산불로 학교에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오늘 비를 맞은 것은 조금도 아쉽지 않은데 제대로 (북한 땅 등을) 못 본 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망대에서 내려와 도열해 있던 장병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이들과 작별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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