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친이 17년전 찾았던 식당서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종합2보)
2002년 김정일이 갔던 야생동물 요리 전문 레스토랑서 식사
연해주 주지사 "김 위원장, 다시 블라디보스토크 오겠다 약속"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정진 정성조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러 사흘째인 2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김 위원장 등은 이날 낮 1시께(현지시각·한국시각 정오) 오찬 장소인 고급 러시아 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 도착했다
이곳은 곰과 사슴 등 야생 동물고기와 생선 요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고급 식당으로,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함께한 식당이기도 하다.
지난 1974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던 제럴드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핵무기 제한 협정에 서명한 뒤 이곳에서 축하 연회를 열기도 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사슴·곰·멧돼지 등 야생동물 고기를 접대했다. (김 위원장이) 조금씩 맛봤는데 맛있어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전했다.
러시아 전통 팬케이크인 '블리니', 생선 수프인 '우하' 등도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대표단은 별도로 한국 음식을 준비해 오지는 않고 식당에서 제공된 음식만 먹었다고 관계자는 소개했다.
김 위원장과 코줴먀코 주지사는 식당에서 약 1시간 반 동안 오찬을 하며 얘기를 나눈 뒤 블라디보스토크역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전용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역을 출발해 귀환길에 올랐다.
그는 이틀 전 방러 때의 경로를 되짚어 북러 접경 하산역을 경유한 뒤 양국 국경에 해당하는 두만강 철교를 건너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줴먀코 주지사는 블라디보스토크가 김 위원장 마음에 들었으며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블라디보스토크가 북한에 이웃한 큰 도시로 김 위원장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번에 보고 싶어했던 곳들을 다 보지 못하고 떠났기 때문에 아직 더 볼 데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김 위원장의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에 줄곧 수행했으며 영접과 환송 행사에도 참석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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