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이주자 태운 선박 카리브해서 전복…4명 구조·21명 실종(종합)
트리니다드토바고로 향하다 참변…"7척 투입해 수색작업 중"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한 소형 선박이 25일(현지시간) 카리브해에서 전복돼 승객 21명이 실종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요나일리 호세'로 불리는 선박이 전날 트리니다드토바고로 가다가 섬 근처 해상에서 전복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 경비대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자국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효과적인 구조작업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4명이 구조됐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익명을 요구한 베네수엘라 시민보호청의 한 관리는 35명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침몰한 뒤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구조됐다며 7척의 선박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리는 탑승객 대부분이 여성이며 사고 선박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약 8km 떨어진 파토스 섬 근처에서 거센 파도에 뒤집혔다고 말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해안 경비대는 그러나 탑승객 수가 25명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뉴스 매체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트리니다드토바고에 사는 베네수엘라 여성이 '음식과 의료 서비스 부족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떠나 이곳으로 향하던 여동생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약 37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최근 수년간 계속된 정치 혼란과 식품, 기초 생필품 부족 등의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고국을 떠나 이웃 국가로 이주했다.
대부분은 육로로 국경이 접한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지로 이주했지만 일부는 어선 등 선박을 이용해 카리브해 섬나라로 건너갔다.
카리브해 해상에서 베네수엘라 이주자들을 태운 선박이 침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20여명의 베네수엘라인을 태운 선박이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섬으로 향하던 중 암초에 좌초돼 2명을 제외하곤 나머지 탑승자들이 실종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1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해 대선이 불공정하게 실시됐다는 이유를 들며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뒤 미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정국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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