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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8일 조기총선…1975년 민주화 후 극우 첫 원내진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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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8일 조기총선…1975년 민주화 후 극우 첫 원내진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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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28일 조기총선…1975년 민주화 후 극우 첫 원내진출 유력
    복스, 1년 전부터 '돌풍'…안달루시아 지방의회 진출 이후 하원 의석 확보할듯
    사회당, 조기총선 승부수 일단 '성공예감'…내각구성 '이합집산' 이어질 전망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조기 총선에서는 스페인의 민주화 이후 최초로 극우 정당이 원내에 진출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당이지만 의회 소수파라는 한계로 조기 총선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노동당(PSOE)은 제1당 지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지만, 그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가져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선 후에도 정부 구성을 놓고 정파 간 지루한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1년 전부터 돌풍일으킨 극우 복스, 44년 만에 첫 하원 원내진출 확실시
    지금까지 스페인 언론들에 보도된 각종 선거 전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극우성향의 정당 복스(Vox)의 지지율은 11% 내외다. 이를 획득 가능한 의석수로 환산하면 전체 하원 의석 350석 중 30석가량이다.
    독재자 프랑코의 오랜 독재를 거친 스페인에서는 1970년대 말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극우 견제심리가 발동해 극우 정당이 하원에 진출한 역사가 전무했다.
    하지만 유럽 전체에 불어닥친 강력한 극우·포퓰리즘의 기류에서 이런 스페인도 비켜나지 못했다.
    2016년 총선에서 복스가 0.2%의 미미한 득표율로 원내진출에 실패한 것을 돌이켜보면 3년 사이 극우의 지지율이 50배 이상 급등하게 되는 셈이다.
    복스의 세력은 1년 전까지만 해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에 전통적으로 사회당의 텃밭이었던 안달루시아의 지방 선거에서 지방의회 109석 중 12석을 가져가면서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스페인에서 극우 정당이 중앙과 지방을 아울러 의회에 진입한 것 자체가 1975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었다. 더구나 안달루시아는 전통적으로 사회노동당의 지지층이 두꺼운 지역이어서 상당한 이변으로 평가됐다.
    2013년 창당한 복스는 강한 우익 민족주의 성향의 정당이다.
    현 사회당 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이나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추진에 강하게 반발해왔으며, 낙태법 강화, 가정폭력 방지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반(反)여성주의 성향도 띤 것으로 평가된다.
    복스는 라틴어로 '목소리'라는 뜻이다. 복스의 총선 후보에는 독재 프랑코 정권을 옹호했던 퇴역 군 장성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복스의 약진은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 내각을 중도실각시킨 우파 국민당(PP)의 대규모 부패 스캔들과, 2017년 카탈루냐 지방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강력히 추진한 것으로 인해 우파 유권자들이 이탈해 복스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많다.
    아울러 유럽 다른 나라들의 우익·포퓰리즘 정당들이 대부분 유럽연합(EU)에 적대적인 강력한 '유럽회의론'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복스는 국내문제에 집중하며 EU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도 보인다.

    ◇ 집권 사회당, 과반 못 미치는 제1당 될 듯…내각 구성 셈법 고심
    현 원내 제1당인 국민당은 희대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작년 6월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불신임으로 민주화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중도 실각한 데 이어, 이번 총선에서 2위권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국민당은 실각 이후 지도부 내분 등을 겪다가 중도·리버럴 성향의 신당인 시민당(시우다다노스)와 복스의 약진으로 양쪽에서 압박을 받아왔고, 이번 조기 총선에서는 현재 가진 의석의 절반을 잃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에 직면해 있다.
    원내 1당이라는 지위를 무기로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사회당을 압박하며 결국 조기 총선이라는 결단을 받아낸 국민당은 결국 현재까지 누린 지위마저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총선 이후 국민당, 시민당, 복스가 연합을 구성해도 의석의 과반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30% 초반대의 득표로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당은 향후 정부 구성을 위해 다양한 셈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총선 후 사회당은 급진좌파 포데모스와 카탈루냐 민족주의 소수 정파를 규합하거나, 중도 시민당과 연합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열어놓고 있다.
    작년 6월 총리 취임 후 카탈루냐 민족주의 진영에 유화 제스처를 보였던 산체스 총리는 최근에는 여론조사 결과 사회당의 지지율이 상당히 오른 것을 확인하고서는 카탈루냐 측에 '다시 독립을 추진하면 자치권을 박탈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이런 기류로 미뤄 사회당이 총선 이후에 카탈루냐 소수정파와 연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에는 정부 구성을 놓고 5개 주요 정파가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며 이합집산하는 과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공영방송 TVE와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정파와 대화하겠다는 것이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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