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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유일 배석 리용호·최선희…외교 투톱으로 '우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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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정상회담 유일 배석 리용호·최선희…외교 투톱으로 '우뚝'(종합)
확대회담부터 만찬까지 '밀착마크'…비핵화 논의 집중한 듯
양국 배석자 불균형 '눈길'…'2대 10'으로 러시아가 더 많아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직후 이어진 확대회담의 배석자는 일반적인 의전 관례와 달리 불균형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회담 중계 보도 등을 통해 확인된 북측 배석자는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인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두 사람이 전부였다.
그에 비교해 러시아 측에서는 10명의 외교·경제 핵심들이 총출동해 대조를 이뤘다.

김정은 "정세안정·공동관리 논의"…북러 확대정상회담 시작 / 연합뉴스 (Yonhapnews)
외교 분야 카운터파트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이 자리했다.
여기에 유리 트루네트녜프 부총리 겸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필두로 예브게니 디트리흐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 아나톨리 야놉스키 에너지부 차관 등 경제협력 핵심 관료들이 총출동했고,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주재 러 대사와 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까지 배석했다.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양측의 배석자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 통상적 관례다. 배석자들의 면면만큼이나 물리적인 수적 균형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북러 양측의 배석자 숫자가 두 정상 외 2대 10의 '불균형'을 이룬 셈이다.
김 위원장이 자칫 '외교적 결례'로 비칠 수 있는 상황을 무릅쓰고 대미 라인 핵심들로만 배석자를 제한한 데에는 핵문제와 양국 간 외교 현안에 논의를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강력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여러 차례의 모두발언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 보장", "공통 관심사인 국제적 문제들에 대한 공동 조정" 등을 거론하며 '우군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급부상한 외교라인 실세들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도 있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두 정상 간의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만찬 연회에서도 북측 수행단 중 유일하게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방러 수행단에 포함된 오수용 노동당 경제담당 부위원장도 확대회담 등에 배석할 것으로 관측이 됐지만, 이날 생중계된 확대회담 장면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양국의 경제협력도 '우방국' 간 큰 틀의 협력 차원의 논의라는 점에서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의 참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여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 협상 난항 속 출범한 김정은 집권 2기의 첫 공식 '우방 외교'가 주는 무게감과 그속에서 드러난 두 사람의 위상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 '대미라인 투톱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러시아 측의 많은 배석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소외된 모습을 보여온 러시아가 이번 북러회담을 통해 다시 한번 한반도 문제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역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경제분야 협력의 초석까지 다져보겠다는 의지를 집약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앞선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남북대화 발전과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당신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이번 정상회담이 "러시아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러) 양자 관계에서 경제통상 관계 발전과 인적 교류 발전을 위해서도 우리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inar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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