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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伊 성악계 별들이 선보일 격정멜로…오페라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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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伊 성악계 별들이 선보일 격정멜로…오페라 '토스카'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 "동생이 싸이 '강남스타일' 팬이에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물러난 1800년 격동의 로마. 경찰 수장 스카르피아는 아름다운 오페라 가수 토스카를 간절히 원한다. 스카르피아는 토스카의 연인인 혁명파 화가 카라바도시를 체포하고 잔혹하게 문초한다. 토스카는 연인이 고문을 견디는 소리를 들으며 절규한다. 운명의 장난에 빠진 세 남녀에게 어떤 앞날이 기다릴까. 이탈리아 오페라 거장 푸치니의 '토스카' 한 대목이다.
25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토스카 역 미국 소프라노 제니퍼 라울리(39)는 연습에 한창이었다. 화려한 의상과 오케스트라 없이도 그는 이미 사랑의 괴로움 아래 몸부림치는 토스카 자체였다.
카라바도시 역 이탈리아 테너 마시모 조르다노(49),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스카르피아를 연기하는 이탈리아 바리톤 루치오 갈로(60) 역시 팽팽하게 대립하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연습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라울리는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다. 제게 한국 데뷔 자리인 셈"이라며 발랄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남동생이 올해 스무살인데, 예전부터 싸이 '강남스타일'에 완전히 중독돼 있었다. 제 결혼식 날도 그 춤을 췄다"며 "제가 한국에 온다고 하니 무척 부러워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역 최고의 토스카로 불리는 라울리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오페라 '토스카'를 알기 전에 프랑스 극작가 빅토리앙 사르두의 동명 희곡을 먼저 읽었어요. 오페라에선 연출상 많은 게 생략되지만, 원작에는 캐릭터가 자세히 나오거든요. 일단 토스카는 아주 어려요. 기껏해야 18∼19세죠. 그때 만난 첫사랑이 화가 카라바도시인 거예요. 저도 고등학교 때는 첫사랑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어요. 토스카를 둘러싼 열정, 질투, 폭발하는 감정이 제 고등학교 때와 닮았더군요. '토스카'는 결국 순진한 소녀가 하룻밤 사이에 강렬한 사건들을 거쳐 여성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생기 넘치는 음색과 풍부한 표현력을 자랑하는 그는 사실 오페라에 입문한 세월이 20년도 되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를 갈고닦아야 하는 오페라계에선 드문 이력이다.
"맞아요. 오페라가 뭔지 스무살 전까진 몰랐어요. 전 운동을 좋아하는 가정에서 자랐는데요. 가족 모두 축구, 배구, 야구를 했고 저는 6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죠. 10대 내내 발레를 하면서 음악을 배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합창단에서 노래를 배웠고요. 처음 오페라를 본 건 교환학생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갔을 때예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보는데 어찌나 강렬하던지요! 그때 결심했어요. 나는 오페라를 해야겠다고."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뮤즈로 불리는 라울리가 쌓아 올린 이력은 화려하다. 2017년부터 매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했으며 '일 트로바토레', '코린토의 메데아',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등 숱한 오페라에서 주역을 꿰찼다.
그는 "아직 오페라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제가 느꼈던 것처럼 오페라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그게 제가 계속 노래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오페라 '토스카'는 오는 30일 단 하루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예술의전당이 2013년 시작한 '콘서트 오페라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으로, 시각적 효과를 최소화하고 연주와 노래에 집중하도록 기획됐다.
지휘자 존 피오레는 "저는 '토스카'를 100만번쯤 지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제 인생 최초로 한국에서 무대를 펼칠 수 있어서 흥분된다"며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오페라는 음악과 드라마, 미술이 함께하는 종합예술이다. 처음 입문하는 분들에게 '토스카'만큼 오페라 매력을 느끼기 좋은 작품이 없을 것"이라며 "완벽한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cla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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