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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러 정상회담에 '촉각'…남북·한러 정상회담도 추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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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북러 정상회담에 '촉각'…남북·한러 정상회담도 추동하나
러시아 안보수장 내일 文대통령 예방…비핵화 대화 논의 주목
러시아, 답보 빠진 남북대화 재개 가교 역할 가능성
파트루셰프 방한 계기 한러정상회담 개최 여부 논의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청와대가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무산된 이후 교착국면에서 이뤄지는 북러 정상의 대화가 향후 비핵화 협상에 가져올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요 국면에서 핵실험장 폭파와 미사일 발사 중단 등 북한의 비핵화 선제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북한이 원하는 구체적 비핵화 방식인 '단계적·동시행동원칙'도 지지하는 등 비핵화 협상 국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역시 중국에만 의존하는 태도를 벗어나 러시아를 강력한 우군으로 삼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북러가 '밀착'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러시아를 통해 교착에 빠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불어넣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25일 서울에서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고 부대변인은 "파트루셰프 서기는 이날 문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파트루셰프 서기 간 고위급 안보회의가 양국 안보실 간 정례적 협의라고 밝혔으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 양국 안보수장의 만남은 단순한 정례적 협의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러 안보수장 간 협의는 물론 문 대통령이 파트루셰프 서기를 직접 만나는 것도 북한과 접촉하는 러시아를 통해 비핵화 대화에 활로를 뚫을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청와대 안팎에서는 정부가 러시아에 북미 관계를 중재하는 역할을 당부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 역시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비핵화 과정의 프로세스이고 좋은 결과를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보다 하루 앞선 21일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며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측에 조속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파트루셰프 서기의 방한을 계기로 러시아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북측에 타진하는 시나리오도 점쳐볼 수 있다.
한편 파트루셰프 서기가 문 대통령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한러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될지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이 올해 안에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한러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러시아를 상대로 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조력을 당부할 가능성도 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22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남북러) 3각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도 노력해왔다"고 한 것도 이런 가능성과 맞물려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로서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으로 국제적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하는 미국 측의 기류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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