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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황구지천 벌목후 수달 흔적 사라져…환경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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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황구지천 벌목후 수달 흔적 사라져…환경단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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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황구지천 벌목후 수달 흔적 사라져…환경단체 반발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 권선구가 우천시 하천 범람을 예방하려는 이유로 황구지천 나무를 제거하는 바람에 천연기념물 수달의 흔적이 사라졌다며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수원환경운동센터에 따르면 권선구는 6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서수원 원호매교에서 왕송호수까지 황구지천 4㎞ 구간에 이르는 하천변을 따라 잡목 1천565그루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가에 심어진 나무의 뿌리로 인해 제방이 붕괴하고, 비가 많이 올 경우 나무가 물의 흐름을 방해해 하천이 범람할 수 있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잡목 제거를 해야 한다는 게 권선구의 입장이다.
권선구는 인부들을 시켜 지난달 초 원호매교에서 금곡교까지 일부 구간에서 잡목을 제거했고, 지난 18일부터는 금곡교 이후 구간에 대해 벌목을 하고 있다.
그러자 수원환경운동센터가 무분별한 벌목으로 황구지천에 서식 흔적이 발견된 수달이 자취를 감췄다며 즉각적인 벌목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는 2017년부터 시민들과 함께 황구지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하고 이 배설물이 수달의 것임을 전문가들로부터 확인받았다.

올해는 수달의 모습을 촬영하고자 황구지천 주요 지점에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센서카메라도 설치했다.
그런데, 권선구가 벌목작업을 한 이후로 수달의 배설물을 발견하지 못하는 등 수달의 흔적이 사라졌다고 수원환경운동센터가 주장하고 있다.
홍은화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국장은 "하천변 나무들이 사람들의 접근과 시야로부터 수달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줬는데 이런 나무들이 없어지다 보니 수달 서식지에 교란이 온 것 같다"라면서 "수달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즉각적으로 벌목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천변 나무가 호우시 문제가 있는지는 전문적으로 전수조사해 확인해야 한다"라면서 "수달 생태계에 영향을 덜 줄 수 있게 조언을 해드릴 테니 벌목 시 우리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권선구는 그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권선구는 환경단체가 반발하자 벌목작업을 일시적으로 중지시켰다. 현재 전체 사업 구간의 10%에서만 벌목이 완료된 상태이다.
한편, 수원·용인·화성·오산·평택·안성 등 경기남부 6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수달보호협회는 지난해 4월 13일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 복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지자체와 협회는 황구지천·오산천·진위천 등 경기 남부 수계에서 수달 서식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한 뒤 서식이 확인되면 복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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