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단 사고 때 유독물질 하천·바다 유출 막는다
석유화학단지 등 5개 산단에 5천600억원 투입, 완충 저류시설 순차 설치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산업단지 사고 때 유독성 물질이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는 것을 막는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이 울산에서 본격화된다.
울산시는 24일 남구 석유화학단지에서 석유화학공단협의회 회원사와 시공 관계자 등과 함께 '울산미포국가산단(석유화학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사업' 안전기원제와 추진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국비 300억원을 포함한 총 429억원을 들여 남구 성암동에 저류량 3만7천t 규모의 완충저류시설을 2021년 6월까지 조성하는 것으로, 현재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완충저류시설은 산업단지 내 화재·폭발·누출 등 각종 사고로 발생하는 유독 유출수, 오염물질이 섞인 초기 우수 등이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질오염 방지시설이다.
석유화학단지는 1971년에 조성된 노후 산단으로 유해화학물질 취급량이 연간 900만t, 폐수 유출량이 하루 10만t에 달한다.
그러나 유출수나 비점오염 등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어 오염물질이 배수로를 통해 두왕천이나 외황강으로 유입,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우려가 크다.
시는 이 시설이 설치되면 사고 발생 때 오염물질을 완충저류지로 유입 처리해 두왕천과 외황강 오염사고를 예방하고, 비점오염원이 많이 함유된 초기 우수와 산단 내 불명수(不明水)를 처리할 수 있어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16년 지역 전체 산단에 대해 완충저류시설 설치·운영 방안을 수립해 석유화학단지를 비롯해 온산국가산단, 신일반산단, 길천산단, 하이테크밸리산단 등 5개 산단 13곳에 순차적으로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재 석유화학단지와 온산국가산단 제3분구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들 5개 산단의 면적은 7천44만㎡, 시설용량은 46만2천300㎥ 규모다. 총사업비는 5천606억원이 투입된다.
시 관계자는 "수질오염 사고 예방과 수질 개선 효과를 통해 안전도시 울산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도록 완충저류시설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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