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25일 블라디보스토크서 북러 정상회담" 공식 확인(종합)
"문서 서명, 공동성명 채택은 없을 것…북미, 대화 지속 관심 표명"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5일 회담할 것이라고 크렘린궁이 공식 확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 대통령(푸틴 대통령)이 방러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샤코프는 "이 회담은 우리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의 첫 번째 접촉이며 이달 상반기에 개최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김 위원장의 첫 번째 외국 방문"이라면서 "이 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고 그가 재선 이후 첫 번째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상회담 형식에 대해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먼저 축소 회담(1대1 회담)이 이루어지고 그 뒤 대표단이 참석하는 회담(확대 회담)과 공식 연회가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회담 뒤) 문서 서명이나 성명 발표는 계획된 바 없다. 공동 성명은 검토되거나 계획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핵심 관심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코프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음에도 양측은 대화 지속에 대한 태도와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그러한 태도와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달 동안 한반도 상황은 다소 안정화됐으며 이는 주로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조치로 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은 배경에서 북한과 한국·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도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우샤코프는 "러시아 측은 여러 방식으로 긍정적 경향 공고화에 기여하려 한다"면서 "다른 관련국들과 한반도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합의가 달성되도록 하기 위한 여건 및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도 바로 이 과제 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이 북러 정상회담 날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북러 정상회담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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