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노천시장에 10여권 유통, 증쇄판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서가 격렬히 대립중인 이란에서 인기라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3일 보도했다.
6천부를 인쇄했다가 책이 잘 팔리자 증쇄하는 책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점 주인은 "비즈니스맨으로서의 트럼프에게 매력을 느껴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정부 차원에서는 적대국이지만 미국 문화를 좋아하는 이란인의 복잡한 속내를 반영한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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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북부에 있는 노천시장(바자르)의 노상서점에는 표지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넣은 페르시아어판 비즈니스 책이 한 가운데 당당히 진열돼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에 쓴 책으로 오가는 행인들이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지켜본다. 서점 주인은 하루에 5권 정도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이란에서는 책을 판매할 때 이슬람의 가치관에 맞는지 심사하는 과정을 거친다. 출판사 담당자는 "비즈니스 서적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직후 번역돼 적어도 10권이 유통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테헤란 대학 주변 서점가에도 책 표지가 보이게 진열돼 있을 정도로 인기다. 서점 주인 여성은 "미국 제일주의로 자국 국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는 미국을 부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엄격한 제재로 표면상 이란인은 미국을 적대시하고 있지만 사실은 동경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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