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논란' 케인 美연준이사 후보 낙마…트럼프, 지명 포기
트럼프 "지명하지 말아달라는 케인의 요청 존중"…'상원 인준 험로' 결정타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후보로서 부적격 논란을 빚은 허먼 케인(74)이 낙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말 훌륭한 사람인 내 친구 허먼 케인이 연준 이사회 자리에 자신을 지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나는 그의 바람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으로 이 나라를 사랑하는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기업인 출신 경제학자인 케인을 연준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후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백악관 신원검증과 맞물려 공식 지명하지는 않은 상태다.
케인은 '친트럼프' 슈퍼 팩(Super PAC)을 설립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로 지명한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59)와 함께 정치성향이 너무 강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거수기'로서 중앙은행인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케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원 인준 통과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도하차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상원 공화당 의석은 전체 100석 가운데 53석으로, 4명이 반대표를 던지면 인준안은 부결되게 된다.
케인은 대형 피자 체인 '갓파더스' 최고경영자(CEO),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를 지냈다.
지난 2011년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자수성가 기업인이라는 극적인 스토리와 함께 직설적인 화법으로 '검은 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성 추문 속에 도중 하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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