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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참사'에 IS 개입 가능성…"현지 세력은 역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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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참사'에 IS 개입 가능성…"현지 세력은 역량 부족"
지역 이슬람조직, 배후로 지목…스리랑카 정부 "국제테러단체 연관 조사"
"과거 스리랑카에서 볼 수 없었던 공격…IS 등의 테러 양상과 유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300명 가까이 숨진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발 참사'에 이슬람국가(IS) 등 국제테러단체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스리랑카 정부가 22일 테러의 배후로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NTJ(내셔널 타우히트 자마트)를 지목했지만 토착 테러 조직이 이번 공격을 벌이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스리랑카 정부 대변인인 라지타 세나라트네는 이날 "정부는 NTJ같은 작은 조직이 이번 일을 모두 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세나라트네는 "NTJ에 대한 국제조직의 지원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NTJ가 어떻게 자폭 테러범을 양성하고 폭탄을 만들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TJ는 불상 등을 훼손하는 사건으로 작년부터 겨우 주목받기 시작한 현지 단체다.
전국 곳곳에서 조직적으로 대규모 연쇄 폭발 테러를 일으킬 정도의 세력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간 스리랑카에서는 자생적 무슬림 반군 세력에 의한 테러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IS 관련 테러는 2016년 소규모로 발생한 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전혀 보고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테러는 스리랑카 인구의 74.9%를 차지하는 불교도 중심의 싱할라족과 힌두교를 믿는 타밀족(11.%) 간의 기존 내전 역사와도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모양새다.
기독교계는 내전 갈등의 한 축이 아니라 오히려 중재역을 맡을 정도였기 때문에 교회는 그간 스리랑카 토착 세력의 공격 대상은 아니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앨런 키넌 스리랑카 프로젝트 팀장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지금까지 스리랑카에서는 여러 곳에서 조직적으로 큰 희생자를 내는 이런 식의 공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현지 종족 간의 분쟁이라기보다는 글로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조직 중에서는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테러단체나 시아파 무슬림 학생 조직인 ISO, 알카에다 등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에서 밀려난 IS가 최근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반테러 전문가인 알토 라베투분은 로이터통신에 "이번 연쇄 폭발 공격은 IS나 알카에다의 DNA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IS에 가담하기 위해 중동으로 떠났던 스리랑카인 중 일부가 귀환해 자국 내 급진주의자들을 육성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보 전문가인 로한 구나라트나는 이번 테러에 연관된 것으로 거론되는 조직은 과거 IS의 스리랑카 지부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조직원들은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로 갔던 스리랑카인들과도 관련돼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IS 같은 국제테러조직보다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주변국 급진주의 단체와 연결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위기관리 컨설팅기관 컨트롤리스크의 남아시아 분석가 프라디우시 라오는 "이번 공격은 규모와 정교성을 고려할 때 해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IS와 직접 관련됐다는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스리랑카에서는 호텔과 교회 등 전국 8곳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 테러가 발생, 현재까지 290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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