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동산 '꽁꽁'…미분양 늘고, 건축허가·착공도 위축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지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천296가구를 기록해 올해 1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5천 가구를 웃돌았다.
지역 미분양 주택은 2017년 초 1천 가구 안팎에 머물렀으나, 이후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월 2천 가구를 넘었고, 지난해 7월에는 3천 가구를 돌파했다.
지난해 말 4천 가구까지 늘어난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 5천224가구로 2013년 이후 6년여 만에 다시 5천 가구를 넘어섰다.
지난달 부산지역 건축허가 면적도 43만5천㎡로 1년 전인 지난해 3월의 76만㎡보다 42.8% 줄었다.
특히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포함한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은 5만6천㎡로 1년 전 35만6천㎡와 비교하면 84.2%나 급감했다.
건축물 착공 면적 역시 지난달 16만1천㎡에 그쳐 지난해 3월 25만9천㎡보다 37.8%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올해 들어 부산에서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민간아파트 2곳도 모두 순위 내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미달했다.
부산진구 한 아파트는 지난 19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213가구 모집에 2순위까지 118가구만 신청했고, 이달 5일 분양한 부산 북구 또 다른 아파트도 250가구 모집에 179가구만 신청해 미달 사태를 빚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달 부산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은 3천401가구로 지난해 3월의 6천96가구보다 44.2% 감소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일부 지역이 청약조정대상으로 남아있어 대출 등 규제가 여전하고 전반적인 지역 경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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