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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 일으킨 '화면 보호막'…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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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불량 논란 일으킨 '화면 보호막'…왜 필요할까
디스플레이 패널 보호 '필수부품'…플라스틱 소재라 흠집 나기 쉬워
전문가들 "정식 출시 전,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성·주의사항 공지해야"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이 출시도 전에 화면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초기 사용자가 화면 보호필름으로 오해할 수 있는 '화면 보호막'을 제거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한다.
갤럭시 폴드에는 어떤 화면 보호막이, 왜 들어가 있을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스마트폰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위에 강화유리 소재의 커버 윈도를 부착해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
OLED 패널 자체는 비닐처럼 굉장히 얇고 외부 충격에 약하다.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POLED(플라스틱 OLED)는 스크래치에 더욱 취약하다. 하지만 접히지 않는 소재인 유리를 씌울 수가 없어 플라스틱 소재의 필름을 붙여 마감한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인 김학선 UNIST 교수는 "기존에 우리가 아는 화면 보호필름은 스크래치를 막는 부가 제품이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보호필름은 아주 중요한 디스플레이 필수부품"이라며 "유연하면서 충격에 강한 필름을 개발하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옥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도 "POLED에서 보호필름을 뗐다는 것은 디스플레이 부품 자체를 뜯어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OLED는 유기물로 빛을 내는데, 특성상 산소, 수분 성분에 매우 취약하다. 화면 보호막을 뜯는 과정에서 강한 압력을 받으면 얇은 패널 자체가 틀어지고, 빈 공간에 수분이 들어가 화면 자체가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유리보다 경도가 약해 표면에 흠집이 나기도 쉽다.
블룸버그, 더버지 등 리뷰용 갤럭시 폴드를 수령한 매체는 화면 결함 외에도 이 보호막이 움푹 들어간다거나 흠집이 쉽게 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리뷰어는 손톱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렸는데 항구적인 자국이 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호막과 디스플레이 사이에 틈이 있어 먼지 등이 끼기 쉽고, 이 때문에 보호막을 벗기고 싶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리뷰어는 화면 보호막과 베젤 사이의 간격을 보여주는 사진을 제시하며 이것이 떼어내도 되는 것이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이 '교체용'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유리보다 스크래치 등 파손 가능성이 높으니 그때그때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사용자가 직접 교체해서는 안 되고 서비스센터를 거쳐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주의사항이 출시 전에 소비자에게 충분히 고지돼야 하고, 초기 사용자들도 1세대 제품을 쓰는 만큼 기본 주의사항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 교수는 "삼성전자가 화면 보호막에 대한 공지가 부족했던 것 같다. 정식 출시에서는 사전 공지를 강화해야 한다"며 "무게가 일반 스마트폰 대비 100g 정도 더 늘어난 만큼 같은 위치에서 떨어뜨렸을 때 더 파손될 위험이 있다. 이 부분은 사용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필름 자체가 플라스틱 소재이기 때문에 보호필름이 부착돼 있더라도 유리와 달리 뾰족한 바늘 같은 것에 노출되면 뚫리고 찢어질 수 있다"며 "실제 판매할 때 이러한 주의사항이 제대로 안내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안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은 안으로, 밖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은 밖으로만 접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OLED 디스플레이는 압축에는 강하지만 늘리면 끊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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