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떠나고 싶다"…英교사 24% "매주 학생 폭력에 시달려"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교권 추락으로 몸살을 앓는 영국에서 교사 4명 중 1명이 매주 학생의 폭력에 시달리며 교직 생활에 회의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여성교원노조(NASUWT)가 교사 5천여명을 상대로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교사의 24%는 학생으로부터 매주 물리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사의 90%가량은 지난해 학생으로부터 언어적·물리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는 학생에게 밀쳐졌다고 답했으며, 29%는 학생의 주먹에 맞거나 발로 차였다고 답했다.
학생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교사는 86%, 위협을 받았다는 교사는 46%였다.
폭력을 경험한 많은 교사들은 이전보다 교직 생활에 열정을 갖기 어려워졌으며, 교단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일부 교사는 학생의 폭력행위에 대해 학교 측에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을 우려해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를 보고하는 것은 교사 경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답했다.
40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고 밝힌 한 교사는 "학생들의 행동이 눈에 띄게, 막을 수 없이 악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교육부는 "교사와 교직원들은 직무 수행 중 안전할 권리가 있다"면서 "어떠한 형태의 비행, 특히 폭력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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