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우즈베크 협력, 차원 다르게 발전…고려인 큰 힘"
동포간담회서 언급…"新북방정책 핵심 협력국, 이번 방문 계기 120억달러 협력"
"양국 형제국 된 것은 18만 고려인 덕분…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높이 평가"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독립운동가"
(타슈켄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앞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간 협력은 차원이 다르게 발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타슈켄트에서 개관한 한국문화예술의 집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에 무려 120억 달러의 협력 사업이 약속됐다"며 "양국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도 대폭 강화했고, 특히 양국 대통령들이 협력 사업 진척을 정기적으로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 진출과 투자 확대에 최우선적 기회를 부여하고 국적이 없는 고려인 동포들의 국적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국제무대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정책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친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동방대학교에는 작년 9월 중앙아시아 최초로 한국학 단과대학이 개설됐다"며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 국정 교과서가 발간됐고 37개 초·중·고교에서 정규과목으로 한국어를 배운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국민으로 존경받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에도 큰 자랑"이라며 "그분들의 근면·성실이 자손에게 이어져 우즈베키스탄 정·재계, 문화예술계 등 곳곳에서 많은 고려인 후손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고려인의 근면성과 우수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수교를 맺은 지 30년도 되지 않은 양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형제국이 된 것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해주 동포사회는 항일독립운동의 요람이었다"며 이인섭·전일·한창걸·한성걸 선생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인섭 선생의 아들 이 아나톨리 님은 존경받는 파일럿이 돼 우즈베키스탄 은성훈장을 받았고, 전일 선생의 외손녀인 신 이스크라 화백은 아시아의 피카소 고(故) 신순남 화백의 며느리로 우즈베키스탄 공훈예술인"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성걸 선생의 손자 한 블라디슬라브 님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고려인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고, 외손자인 정 알렉산드르 님은 IT 전문가로 우즈베키스탄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포장을 받지 않았더라도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라며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사회와 재외국민 간 유대감·협력도 참 자랑스럽다"며 "서로 의지하고 단합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계신 여러분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큰 힘"이라고 말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관한 한국문화예술의 집에 대해 "앞으로 형제의 나라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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