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4차전 국내 가드진 득점 '2 대 31'…할로웨이에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국내 가드진 득점이 '31 대 2'로 엄청난 격차가 났다.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의 양동근, 이대성 '듀오'는 각각 10점과 21점을 넣으며 31점을 합작한 반면 전자랜드 박찬희, 김낙현 조합은 단 2득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1쿼터 시작 후 첫 득점이 박찬희에게서 나왔고 이후 전자랜드 국내 가드진은 한 점도 넣지 못한 가운데 경기가 끝났다.
현대모비스 양동근, 이대성이 승부가 정해진 4쿼터에 3점슛 하나씩 터뜨리며 경기를 직접 풀어간 반면 전자랜드 박찬희, 김낙현은 이렇다 할 장면 한 번 만들지 못했다.
김낙현이 챔피언결정전 앞서 열린 세 경기에서 평균 10점씩 넣었고, 박찬희도 7점씩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이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었으나 1승 2패로 밀린 상황에서 맞이한 중요한 홈 4차전에서 침묵을 지켰다.
물론 이날부터 새로 팀에 영입된 단신 외국인 선수 투 할로웨이(26점)가 더 많은 슛 기회를 가져갔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둘이 합쳐 2득점은 현대모비스의 '양동근-이대성-섀넌 쇼터(24점)' 조합에 비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할로웨이가 뛸 때는 외곽슛 성공률이 높은 김낙현이 나가야 상대가 도움 수비를 마음 놓고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말하면 박찬희가 됐든 김낙현이 됐든 국내 가드진에서도 어느 정도 득점이 나와줘야 할로웨이 쪽에 집중 견제가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4차전에서 91-92로 분패,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전자랜드로서는 21일 울산 5차전에 박찬희, 김낙현의 득점 지원이 절실하다.
이미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할로웨이가 돌파가 좋은 선수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슛도 있는 편"이라며 "다만 돌파는 우리 선수들의 높이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번 겪은 할로웨이에 대한 5차전 수비 방향을 예고한 바 있다.
박찬희와 김낙현이 5차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또 할로웨이가 현대모비스 양동근, 이대성과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해당 포지션에서 득점 차이를 좁힐 수 있을 것인지 등이 전자랜드가 챔피언결정전 시작 전에 예고했던 '6차전 승부' 실현 가능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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