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통해 중앙亞·유라시아까지 협력 확대"
한·우즈베크 비즈니스 포럼서 언급…"양국 함께하면 공동번영 가능"
산업인프라, 교역투자 촉진기반, 의료·문화 협력 등 관계 도약 3가지 강조
"고려인은 양국 문화 가교역"…"新실크로드 열어나가자"
(타슈켄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교류·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도 타슈켄트의 우즈 엑스포 전시장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진다면 양국 간 경제협력도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는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해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며, 우즈베키스탄도 올해를 투자 및 사회발전의 해로 선포하고 개방·혁신으로 국민 삶을 향상시키고자 세계로 뻗어가려 한다"며 "이런 양국의 꿈이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만드는 강한 힘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속담에 '혼자서는 바위를 옮길 수 없으나 함께하면 도시도 옮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며 "양국이 함께한다면 양국의 상생번영은 물론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공동번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협력 관계의 도약을 위해 ▲ 산업인프라 구축 협력 ▲ 교역·투자 촉진기반 강화 ▲ 보건·의료·문화 등 협력 지평 확대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한·우즈베키스탄 농기계 R&D 센터 개소식이 있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은 농업 선진화를, 한국은 기계부품 수출을 확대하는 좋은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우즈베키스탄 섬유테크노파크를 조속히 문을 열고자 한다"며 "ICT 등 신산업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고 첨단 우주 분야 정책을 교류하며 위성 직수신국 설치를 위해 협력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도 공동 대응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우즈베키스탄 희소금속센터 새로 문을 여는데, 우즈베키스탄이 보유한 텅스텐 등 희소금속이 한국의 기술·장비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신소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은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는데, 수르길 프로젝트 등 그간 경험을 토대로 플랜트 산업 협력도 확대하겠다"며 "우즈베키스탄의 엔지니어 교육훈련과 기술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공동연구 시작을 합의하고, 외국인투자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도록 투자보장 협정도 개정했다"며 "양국 간 교역·투자가 확대돼 '신실크로드'를 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전자무역 플랫폼 구축 지원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우즈베키스탄의 교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한·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 협력센터 설치에 합의했다"며 "5G 기술을 응용한 e-헬스 분야 협력도 양국 국민의 건강을 지킬 뿐 아니라 혁신성장산업이 돼 사마르칸트 종이처럼 양국이 함께 중앙아시아·유럽으로 공동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문화에 대한 이해는 모든 교류와 협력의 근간"이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18만명의 고려인은 양국 문화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잘해 주고 계신다. 고려인 사회에 대해 더 많은 애정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산업 다각화·외환 자유화·외국인투자 유치 등 국가발전 전략을 추진하면서 주변 유라시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는 유라시아 평화·공동번영을 비전으로 중앙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국의 신북방정책과 맥이 닿아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민의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최고 가치로 추구하며 개혁을 추진하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철학은 사람 중심 경제라는 우리 정부의 정책 방향과 지향하는 바가 같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4세기 후반 티무르 제국 시절 우즈베키스탄은 동서양을 잇는 세계의 중심지였다"며 "600여 년 전 동서양을 오간 상인처럼 오늘 이 자리가 양국 기업인 간 활발한 교류의 장인 '신실크로드'를 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