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전쟁 배상 요구하자"…그리스 이어 폴란드도 목소리
독일은 배상 문제 이미 매듭지었다는 입장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그리스 정부가 독일에 2차 대전 피해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기로 한 가운데 폴란드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카디우스 물라르치크 폴란드 의회 배상금 위원장은 나치 점령으로 폴란드가 본 피해에 대해 독일이 수십억 유로를 배상하도록 압박하는 데 있어서 그리스의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그리스 의회가 독일에 전후 배상을 요구하는 외교적 대응을 하기로 의결하자 "그리스의 표결은 2차 대전 보상 문제가 국제적인 이슈가 됐음을 보여준다
"고 트위터에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물라르치크 위원장은 "폴란드 하원이 결정을 내릴 때가 됐다"며 의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폴란드에서 독일에 배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작년 10월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관점에서 배상금은 협상이 끝난 주제가 아니다"며 "전쟁 중 피해는 절대 배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그리스 의회는 독일에 2차대전으로 인한 피해 배상을 청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해 가결했다.
결의안에는 "그리스 정부는 2차 대전으로 그리스가 입은 피해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외교적·법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의회연설을 통해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우리의 역사적이고 도덕적인 의무이자, 극우 세력과 국수주의, 인종주의가 유럽을 위협하던 시기에 활동한 과거의 영웅들을 기억하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는 이제 독일에 통지문을 보내 피해 배상에 관한 대화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물론 폴란드까지 배상을 요구하더라도 독일이 당장 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독일은 1960년 그리스에 1억1천500만 마르크를 지불해 배상 문제를 매듭지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폴란드에 대해서는 소련의 영향 아래에 있던 1953년 동독 영토 일부를 폴란드에 넘기는 것으로 빚을 청산했다는 입장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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