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여행] 호남권: 깡통열차 타고 축구장 130개 크기 '초록 바다' 들판을…
고창 청보리축제 20일 개막…굴비의 본고장 영광에서는 축제 한마당
(고창·영광=연합뉴스) 정회성 정경재 기자 = 4월 셋째 주말인 20∼21일 호남권은 대체로 맑고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이겠다.
초록의 바다가 넘실대는 고창 청보리밭을 걸으며 일상 속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에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 진귀한 먹거리를 만나보자.
◇ 청보리밭 사잇길 '힐링 여행'
봄이면 초록 물결이 출렁이는 전북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에서 '제16회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봄 맞으러 가자! 고창 청보리밭으로'를 주제로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이어진다.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은 봄에는 청보리,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을 각각 가꾼다. 계절마다 초록, 노랑, 순백의 옷으로 바꿔입는다.
봄마다 100㏊의 광활한 농장을 수놓는 청보리 물결은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벚꽃이 질 때면 드넓은 초록의 바다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농장을 찾는다.
청보리밭은 트랙터 관람차나 깡통 열차를 타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보리밭 사잇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것을 권한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녹색 물결을 바라보고 걷노라면 일상에 지친 눈과 머리가 한결 편해진다.
축제장에서는 보리를 재료로 한 다양한 먹거리와 외줄 타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인근 농경유물전시관에서는 100여 점의 농기구를 전시하고 짚공예 등의 체험 행사도 운영한다.
행사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고창지역 모범음식점과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을 주며 석정 휴스파와 상하농원은 30%를 깎아준다.
고인돌박물관과 고창읍성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짭조름한 밥도둑 영광 법성포 '굴비축제'
짭조름한 밥도둑 굴비의 전통을 이어가는 축제가 이번 주말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열린다.
1천년 역사를 지닌 굴비는 임금님 수라상에 빠지지 않고 올랐던 귀한 몸에서 대중 음식으로 서서히 자리 잡았다.
영광굴비는 음력 3월 중순께 법성포 근해인 칠산 앞바다를 지나는 참조기만을 잡아 소금에 절이고 맑은 해풍에 말린 것이다.
습도와 일조량 등 법성포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제조 방법으로 맛이 뛰어나고 단백질, 회분, 칼슘 등 영양까지 풍부하다.
굴비축제는 봄의 마지막 절기이자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4월 20일)에 열린다.
영광 법성포에서는 곡우에 조기 산신제를 올렸다.
풍습을 되살려 4월 20일을 '굴비 먹는 날'로 정하고 법성포 굴비의 명맥을 잇고 있다.
강아지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영화의 법성포 거리 활로를 되찾자는 의지도 축제에 담았다.
올해 축제는 '아버지와 굴비 이야기'를 주제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저잣거리 재현에 나선다.
법성포 상가에서 굴비를 사고 영수증을 제시하면 추가로 굴비를 지급하는 사은 행사도 마련한다.
굴비 굽기와 엮기 대회, 굴비요리 시식, 군민 노래자랑, 유채꽃 염색 체험, 민속놀이 한마당, 청소년 차 예절 경연 등 놀 거리 또한 풍성하다.
굴비로 한정식 상차림을 내는 맛집이 법성포 거리에 즐비하다.
법성포 일원에는 지금 노란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주변 관광지로는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노을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 자연 친화적인 휴식공간 숲쟁이 꽃동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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