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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여권, 총선서 하원 과반 전망…조코위 집권 2기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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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여권, 총선서 하원 과반 전망…조코위 집권 2기 동력 확보
표본개표서 여당연합 54% 득표 전망…야당 득표율은 36%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총·대선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여당 연합도 무난하게 원내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18일 일간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릿방 콤파스의 표본조사(quick count·현지어 히뚱 쯔빳) 결과 집권여당 투쟁민주당(PDI-P)은 집계가 87% 이뤄진 현재 20.22%를 득표해 하원 1당 지위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여당연합 소속 정당인 골카르당은 11.71%, 국민각성당(PKB)과 민족민주당(NasDem)은 각각 9.39%와 8.13%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개발당(PPP)도 4.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누라당 등 여당연합 소속의 나머지 5개 정당은 전국 유효투표수의 4%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하원 진출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 연합은 상위 5개 정당만으로도 도합 54.1%를 득표할 것으로 분석돼 큰 이변이 없는 한 하원 과반의석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하원의원 선거는 권역별 개방형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통해 치러지기에 정당별 총 유효득표수에 따라 배분의석 수를 정한 뒤 정당 후보자 중 다수득표자 순으로 의석을 배분하게 된다.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를 지지하는 야권연합 중 원내진출이 유력시되는 4개 정당은 도합 36.04%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린드라당은 12.82%를 득표해 골카르당을 제치고 원내 2당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민주당 득표율은 8.09%로 집계됐고, 이슬람계 정당인 번영정의당(PKS)과 국민수권당(PAN)은 각각 8.56%와 6.57%를 득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독재자였던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 후토모 만달라 푸트라(일명 토미)가 이끄는 노동당(브르카랴·Berkarya)은 득표율이 2.11%에 그쳐 하원 의석을 배분받지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인도네시아서베이연구소(LSI) 등 여타 조사기관의 표본개표도 결과가 대동소이했다.
선거관리위원회(KPU)의 허가를 받아 표본으로 지정된 투표소의 투표함을 조사기관이 실제로 개봉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표본개표는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사이풀무자니리서치앤컨설팅(SRMC) 소속 전문가인 시로주딘 압바스는 "예상했던 대로 투쟁민주당은 조코위 대통령의 후광(後光) 효과에 덕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표본개표 결과대로 여당 연합이 하원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조코위 대통령에겐 마지막 임기 동안 더욱 큰 치적을 남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년 취임한 조코위 대통령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악재에도 연간 5%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빈곤율을 역대 최저치인 10% 미만으로 낮추는 등 성과를 냈다.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아 온 열악한 도로와 항만, 전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한 것도 중요한 치적으로 꼽힌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이 진행한 표본개표에서 55% 내외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승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LSI 소속 연구원 피트리 하리는 의료보장 확대와 빈곤 가정에 대한 정부지원금 확대, 인프라 확충 등 정책이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계에선 조코위 대통령이 이대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재원 부족과 복잡한 규제, 관료주의 등에 발목이 잡혀 속도를 내지 못하던 각종 인프라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 진입 장벽이 낮춰지면서 경제발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다만, 지나치게 엄격한 것으로 평가되는 노동관계 법령이 현실에 맞게 완화될 수 있다는 일부 외신의 기대는 조코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이 공장노동자 등 서민이란 점을 고려할 때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번 총·대선 투표는 500여개 지방의회 의원 1만9천817명을 뽑는 지방선거와 같은 날 동시에 치러졌다.
선거 당국은 이달 25일부터 내달 22일 사이 총·대선과 지방선거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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