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서부산 대개조' 두고 한국당 '한 지붕 두 목소리'
김도읍 "여론 잠재우기 용" vs 장제원 "지역 현안 해결 노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거돈 부산시장이 추진하는 '서부산 대개조' 비전을 놓고 '한 지붕 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같은 서부산권에 지역구를 둔 두 의원이 '비난'과 '감사'의 정반대 목소리를 낸다.
한국당 김도읍 국회의원(부산 북구·강서구을)은 17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 15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서구·북구·사상구·사하구 등 서부산 지역 지자체장과 함께 '신(新)낙동강시대를 열기 위한 서부산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지만 최근 '서부산 홀대' 문제가 불거지자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에코델타시티, 물류복합터미널, 연구개발특구 대저 역세권개발, 서부산권 복합산업유통단지, 하단∼녹산선·강서선, 엄궁대교, 명지글로벌캠퍼스 등 대부분 사업이 민선 6기 서병수 시장 시절 발표한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에 포함돼 있거나,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부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서부산권 개발계획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부산 서부권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동서간 지역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 전임 서 시장이 추진해온 역점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오거돈 시장은 부산 미래를 좌우할 중차대한 사업에 대해 계획을 변경하면서 어떠한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등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이에 반해 같은 당 장제원 국회의원(사상구)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시장을 만나 사상구 현안사업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는 "오 시장이 엄궁·감전동 주민 숙원사업인 엄궁유수지 복합문화체육시설과 위생사업소 현대화사업 연내 조기착공을 위해 노력하고 삼락강변공원 파크골프장 추가 건설과 엄궁중학교 인조잔디구장 등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감사를 전했다.
장 의원은 "당적을 떠나 부산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국비 확보와 입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15일 서부산을 생산·물류 거점도시로 조성하고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내용의 서부산 대개조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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